노벨상 수상자로서는 최초로 국내 소재 연구기관의 책임자를 맡게 된 로버 트 러플린(R B Laughlin)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 신임 소장은 한국을 7번이나 방문했던 지한파다. 노벨상 수상 이전부터 국내의 아태이론물리센터ㆍ포항공대ㆍ고등과학원 등과 인연을 맺어왔다.
러플린 신임 소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론물리라는 것은 ‘커뮤니케 이션에 관한 과학’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은 적당한 국가 크기, 민주 화 정도, 중국이라는 역동적인 사회를 옆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지식과 일반적 지식의 결합’이라는 본인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고 판단했다”고 선임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러플린 교수는 32세에 이른바 ‘분수양자홀 효과’를 처음으로 이론적으로 설명한 공로로 지난 98년 대니얼 추이, 호르스트 슈퇴르머 교수와 공동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러플린 교수는 앞으로 임기 3년 동안 국내에 연간 한달 이상 체류하면서 아태이론물리센터와 포항공대의 발전은 물론 우리나라 기초과학 수준 향상과 과학마인드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플린 소장은 “한달 이상 체류가 조건이지만 인터넷을 통한 대화가 가능 한 지금 소재지는 별로 중요하지가 않다. 이런 인터넷을 통해 저작물을 여 러 가지 언어로 출판함으로써 과학기술에 대한 저변을 넓히려고 한다”며“우수한 저작물이라는 것은 고등학생이 얼마나 많이 보고 이해할 수 있느 냐는 데서 판가름 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에서 전개되고 있는 범사회 과학문화운동인 ‘사이언스코리아’ 운동에 참여할 의향에 대해서는 “ 참여하겠지만 그보다 한단계 수준 높은 운동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아태이론물리센터는 한국을 비롯, 중국ㆍ일본ㆍ타이완ㆍ싱가포르ㆍ말 레이시아ㆍ필리핀ㆍ타이ㆍ베트남ㆍ호주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10개국이이탈리아의 국제이론물리센터(ICTP)를 모델로 97년 고등과학원에 설립했다 2001년 포항공대로 이전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