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직영 메가숍 '韓日격돌'

日 '월드인디비' 내년 2월 한국상륙에 국내업계 맞불일본의 대표적 자체브랜드 의류매장(MCS)업체인 '월드사'가 최근 한국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후아유코리아, 아이겐포스트, 지오다노, 쏘베이직 등 2~3년 전부터 국내에서 MCS를 설립해온 업체들과 본격경쟁이 예상된다. MCS란 Mega Concept(Culture) Shop의 약어로 100평 이상의 매장에 단일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유통업태. 의류 뿐 아니라 패션소품, 잡화, 인테리어 등을 한 곳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최근 10~20대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패션업계도 90년대 후반 들어 백화점식 서비스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높은 수수료를 제공하지 않아도 돼 최근 MCS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성공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일본 내에서 의류, 인테리어, 가방 등을 판매하는 '월드인디비'매장으로 선풍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월드사는 다음달 서울에 판매자회사를 세울 계획이라고 1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월드코리아'를 설립, 내년 2월 국내에 매장을 오픈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 타이완, 홍콩 등에 진출해 있는 월드사는 동아시아 판매망구축의 일환으로 한국지사 설립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 보다 몇 년 앞서 MCS 붐이 일어난 일본의 대형 업체가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업계에선 월드의 성공여부에 따라 다른 업체들의 진출도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 코엑스 등 서울에 5개 '후아유'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후아유코리아는 더욱 공세적으로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7월중 강남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5~7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 할 예정이다. 후아유 측은 브랜드 컨셉 유지와 고객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최소 200평 이상의 매장을 직영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4월 안양점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 종로 등지에 8개 '아이겐포스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SK글로벌은 고객서비스 강화로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제품의 기획ㆍ생산ㆍ판매의 모든 과정을 일체화할 수 있는 MCS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고급스런 이미지의 캐주얼 매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99년 대구점을 시작으로 전국 4개 지역에 MCS를 개설한 닉스의 '쏘베이직'은 직영 메가숍 외에 대리점 형태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젊은 층에 선풍적 인기를 끈 닉스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주머니 부담은 적게 하는 방침을 지속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업체의 진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이를 계기로 최근 새로운 업태로 부상하고 있는 MCS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호정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