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사상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았던 박찬호(37ㆍ뉴욕 양키스)와 추신수(28ㆍ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엇갈린 운명을 맞게 됐다.
추신수는 1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번 타자로 출전해 7회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2루타를 터뜨렸다. 홈런(13개), 타점(47점) 등 타격 대다수 부문에서 팀 내 1위에 올라 있는 그는 클리블랜드의 해결사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쳐 0.293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다시 0.295로 올랐다. 추신수는 이날 4회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자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1대1로 맞선 7회 1사1루 상황에서는 좌익수 옆을 빠지는 2루타를 때려 결승타를 이끌어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토론토를 2대1로 물리쳤다.
반면 지난달 펼쳐진 맞대결에서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아냈던 박찬호는 양키스로부터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아 시련의 계절을 맞게 됐다. 뉴욕 양키스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1일 클리블랜드에서 케리 우드를 데려오면서 박찬호에게 방출 대기 조치를 내렸다. 박찬호는 앞으로 열흘 이내에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하고 새 둥지를 찾아야 한다. 박찬호는 지난 2월 양키스와 1년간 기본 연봉 120만달러, 보너스 3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우승에 도전했으나 29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해 중도 탈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