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해외 씀씀이 늘고 외국인 국내소비는 '찔끔'

올 해외소비 지출액 10兆 넘어 사상최대

내국인 해외 씀씀이 늘고 외국인 국내소비는 '찔끔' 올 해외소비 지출액 10兆 넘어 사상최대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 씀씀이는 갈수록 커지는데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3ㆍ4분기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 소비한 지출액은 10조1,97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해외소비지출액인 10조7,168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소비지출액은 지난해 3ㆍ4분기 처음으로 3조777억원으로 3조원대를 돌파한 뒤 올 1ㆍ4분기 3조799억원, 2ㆍ4분기 3조2,074억원, 3ㆍ4분기 3조9,097억원 등으로 큰 폭으로 늘어나 분기당 해외소비 수준이 4조원대를 넘보는 수준까지 증가했다. 또 가계소비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4.5%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가 100만원을 소비지출한다고 가정할 때 이 가운데 4만5,000원은 해외에서 소비된 것이라는 얘기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의 국내소비지출액은 2조9,232억원으로 지난 97년 1ㆍ4~3ㆍ4분기 지출액 2조2,492억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통상 비거주자로 표현되는 외국인들의 국내소비지출액은 올해 1ㆍ4분기 9,940억원, 2ㆍ4분기 9,296억원, 3ㆍ4분기 9,996억원으로 올들어 매분기 1조원에 미달하고 있으며 이 역시 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외환위기 이후 비거주자 국내소비지출액이 1조원(분기 기준)을 밑돈 것은 2003년 2ㆍ4분기(8,992억원)를 빼고 한번도 없었다. 안길효 한국은행 국민소득팀장은 "해외여행 급증으로 해외소비지출은 늘어난 반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객은 많지 않다"며 "올들어 1인당 지출액도 크게 늘지 않으면서 거주자(국내인)와 비거주자(외국인) 소비지출액이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해외소비 비중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지만 증가속도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0년 가계의 해외소비 비중이 2.1%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새 거의 배로 늘어난 셈이다. 입력시간 : 2005/12/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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