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전문가들은 한국증시가 평균 30.9% 저평가(디스카운트)돼 있으며 저평가가 해소될 경우 적정주가는 1,178포인트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종합주가지수는 최저 739포인트, 최고 1,072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외국계 증권전문가(펀드매니저ㆍ애널리스트) 30인을 대상으로 ‘한국증시 디스카운트 현상의 원인과 향후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0.4%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북핵 등 국가 리스크’를 꼽았으며 ‘정책일관성 부족’(23.9%), ‘기업지배구조와 회계투명성 부족’(2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국가들 중의 증권투자 매력도에서 한국은 중국(39.5%), 싱가포르(20.9%)에 이어 3위(16.3%)를 차지했다.
외국계 증권전문가들은 한국증시에 대한 2005년 투자계획과 관련해서도 증가(25.0%) 내지 현행유지(75.0%) 하겠다고 응답해 외국인들의 바이코리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증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주주비중은 헝가리(72.6%), 핀란드(55.7%), 멕시코(46.4%)에 이어 세계 4위이며 2004년 말 현재 41.9%로 97년 13.7% 대비 대폭 높아졌다.
한편 과거분식회계분의 증권집단소송제 적용과 관련해서 외국계 증권전문가들은 ▦3년간 적용유예(52.2%) 혹은 ▦적용제외나 사면(17.4%)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으며 ▦2005년부터 바로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지배구조와 회계투명성 문제 때문에 한국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이번 조사결과로 외국인들도 기업지배구조가 상당히 개선됐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향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큰 방향은 한반도 평화기조 정착과 정책일관성 견지 등의 부문에서 찾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