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드릴십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발판으로 경기회복기에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가 제작한 드릴십이 바다를 가르며 힘차게 항해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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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선 기술력 강화와 풍력발전사업 진출을 통해 경기회복기에 대비하고 있다. 불황 때 드릴십, LNG-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 고부가가치 선박 관련 기술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 차세대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는 드릴십. 드릴십이란 해상플랫폼 설치가 불가능한 깊은 수심의 해역이나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 원유와 가스 시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선박 형태의 시추설비로 삼성중공업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분야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2000년대 들어 전세계에서 발주된 44척의 드릴십 중 29척을 수주해 시장점유율 66%로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가 선박으로 기록된 1조원짜리 드릴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19척 중 11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드릴십과 더불어 LNG-FPSO 분야에 강력한 기술개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NG-FPSO는 천연가스를 생산ㆍ저장하는 장치로 기존의 대형 LNG선보다 가격이 네 배 이상 높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해양제품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플렉스사에서 LNG-FPSO 하부 선체 4척과 상부 플랜트설비 1기를 수주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도 유럽 선사에서 추가로 1척의 LNG-FPSO를 수주했다. 이 같은 수주 및 건조 경험 덕분에 올해 조선업계 최대어로 꼽히는 로열더치셸의 LNG-FPSO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불황 이후 찾아올 회복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풍력발전설비사업을 선정해 중장기 비전을 확정했다. 총 6,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0년까지 2.5MW급 육상용과 5MW급 해상 풍력발전설비를 연간 200기가량 생산하고 2015년에는 풍력발전설비 매출을 3조원으로 끌어올려 세계 7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5월 미국 씨엘로사와 2.5MW급 풍력발전기 3기를 2011년까지 텍사스주에 설치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초기부터 순풍을 타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불황일 때 고부가가치 해양제품과 더불어 풍력발전설비사업 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해 경기회복기에 폭발적인 시장지배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