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직원 30% 감원·할인점 사업에만 전념/금융권 강도높은 자구책요구 모두 수용키로부도위기를 모면한 뉴코아그룹이 향후 수익성이 없는 백화점업에서 손을 뗄 방침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코아그룹은 지난 20일 위기에 몰리자 화의신청·법정관리 등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수순까지 염두에 두고 전국에 산재한 14개 백화점을 매각하는 한편 30%의 인력을 감축하는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키로 했다.
매각이 가능한 부동산을 모두 처분하고 현재 17개인 계열사를 6개사로 축소하고 인원을 30% 이상 감축하는 등 금융권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LG백화점과의 서울 잠원동 본점 매각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매각대금이 들어올 경우 최근 자금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부도위기를 맞았던 뉴코아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시점에 LG백화점이 완벽한 등기이전을 요구, 매각협상이 늦어지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한 바 있다.
이에대해 LG백화점측은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는 기본입장을 확인한 후 『적절한 가격선에서 가능한 한 빨리 협상을 매듭짓겠다』고 밝혀 매각협상이 급진전될 것임을 시사했다.
뉴코아·LG측 모두 원하는 금액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2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뉴코아는 서울 본점 등 현재 영업 중인 알짜배기 백화점 3∼4곳을 매각할 경우 연내에 5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운영중인 17개 계열사를 뉴코아·뉴타운개발·시대종합건설·뉴코아종합기획·뉴코아파이낸스·하이웨이산업 등 6개사로 통폐합하는 것은 인력 및 경비축소계획의 일환이다.
백화점을 포기하고 할인점사업만 추진하겠다는 것도 인력이 적게 필요하다는 점을 의식한데 따른 것이다.
이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전체 5천7백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30%를 감원할 예정인데 내부적으로는 큰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화점업계는 뉴코아가 잘못될 경우 납품업체들의 동요가 업계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백화점들은 뉴코아가 더 큰 유통업체에 매각되면 자신들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 뉴코아가 되살아나기를 고대하고 있는 분위기다.<이강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