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등 30대 그룹의 채무보증 규모가 대폭 축소돼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5대 그룹은 저금리 기조와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채무보증을 신용대출로 대거 전환함으로써 6∼30대 그룹보다 빚보증 규모를 크게 축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30대 기업집단의 채무보증 금액은 지난해 4월1일의 26조9,000억원에서 올 4월1일 현재 9조8,000억원으로 1년 동안 17조1,000억원(63.6%) 줄어들었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같은 기간 동안 39.5%에서 9.7%로 29.8%포인트 낮아졌다.
공정거래법상 예외가 인정되는 산업합리화, 해외건설 관련 보증, 기술개발자금 관련 보증 등도 지난해보다 24조원 줄어든 1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채무보증 해소실적면에서는 특히 현대·대우·삼성·LG·SK 등 5대 그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대 그룹의 채무보증 금액은 지난해 11조1,000억원에서 올해는 2조3,000억원으로 무려 8조8,000억원(79.5%)이나 감소했다.
지난해 23.8%였던 자 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3%로 대폭 축소됐다.
반면 6∼30대 그룹의 채무보증 금액은 같은 기간 동안 15조8,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1년 동안 8조3,000억원(5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채무보증 해소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LG그룹으로 지난해의 1조5,580억원을 548억원으로 무려 91.4%나 해소했다.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아남과 부도가 난 해태의 경우 8.7%, 7.7%의 해소율을 기록해 30대 기업집단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공정위는 『30대 그룹의 채무보증 규모가 지난 4월1일 이후에도 추가로 해소돼 6월 말 현재 약 7조7,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며 『내년 3월 말까지 채무보증을 완전 해소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30대 기업집단은 지난해 2월 공정거래법이 개정됨에 따라 같은해 4월부터 신규 채무보증이 전면 금지됐으며 내년 3월 말까지는 기존 채무보증도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
박동석기자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