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가 경선 참여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박(非朴) 연대'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 지사의 경선 참여가 최종 확정되면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의 경선 불참이 힘이 빠지는 한편 새누리당 당내 경선도 '박근혜 추대대회'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경선 참여 선언과 김 지사의 방향 선회로 경선 참여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임 전 실장은 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선 정면 돌파를 선언한다"며 "지금 이순간 이후 더 이상 경선 룰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6월29일 기자들에게 "김 지사께서 숙고의 시간을 갖기를 원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경선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이에 대해 다른 비박 주자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지사가) 후보 선언을 하면서 여러 국민에게 원칙적인 약속의 말씀을 많이 했는데 그 말씀을 잘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상 경선 불참에 동참할 것을 압박했다.
이어 "경선 규칙 논의기구의 설립 자체가 필요 없다고 하는 현재의 오만하고 불합리한 분위기에서는 경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경선 불참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의원 역시 경선 불참 의사를 유지한 가운데 오는 4일 민생 탐방을 끝낸 후 숙고의 시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부터 대선 캠프가 가동되는 등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대선 캠프는 여의도 당사 맞은편인 대하빌딩 2층에 마련됐으며 당초 알려진 대로 홍사덕 전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박 전 위원장은 세종시 출범식과 19대 국회 개원식에 차례로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