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리오스 이후 마운드 배영수·류현진이 호령할 것"

야구 해설위원 대담
■허구연 MBC 해설위원 "로이스터 롯데 감독 안착은 적응시간 단축이 관건"
■이용철 KBS 해설위원 "한국 수준 크게 높아져 메이저리거 영향 적을것"

2008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허구연 MBC해설위원과 이용철 KBS해설위원이 올 시즌 전망을 하고 있다. 두 전문가는 리오스가 떠난 마운드의 패권을 놓고 한화의 투수 류현진과 삼성의 배영수가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재기자

"리오스 이후 마운드 배영수·류현진이 호령할 것" [리빙 앤 조이] 야구 해설위원 대담■허구연 MBC 해설위원 "로이스터 롯데 감독 안착은 적응시간 단축이 관건"■이용철 KBS 해설위원 "한국 수준 크게 높아져 메이저리거 영향 적을것" 정리=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2008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허구연 MBC해설위원과 이용철 KBS해설위원이 올 시즌 전망을 하고 있다. 두 전문가는 리오스가 떠난 마운드의 패권을 놓고 한화의 투수 류현진과 삼성의 배영수가 치열한 각축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재기자 오는 29일 2008년 프로야구 시즌의 막이 오른다. 올 시즌은 새로운 운영기법을 선보인 우리 히어로즈의 가세, 메이저 리거들의 국내 무대 복귀, 무승부 제도 폐지,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미국인 감독 제이 로이스터 등 여러 가지 변수로 더욱 흥미가 고조되고 있다. 리빙앤조이는 올 한 시즌 더욱 재미있는 프로야구 관전을 위해 허구연 MBC해설위원, 이용철 KBS해설위원으로부터 달라진 환경과 제도에 대한 분석 그리고 전망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사회: 우현석 기획취재팀 부장 -사회: 올시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메이저리거의 대거 귀환입니다. 서재응, 김선우, 최희섭, 봉중근, 이승학, 송승준의 실력은 어느 정도 수준이며, 이들이 한국 프로야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하 허): 미국에도 많은 팀이 있으니까 어느 수준의 팀에 속했느냐에 따라 다른 거 아닙니까. 이들이 와서 일단 야구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이들에게 배워야 할 정도로 앞선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한국에서 야구를 했었더라면 더 기량이 늘었을 것”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미국 야구는 알아서 하게 하는 식이라 한국처럼 세세하게 코치를 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지금 메이저리그에 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할 정도입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이하 이): 한국의 야구 교육은 코칭 스태프와 선수가 밀접하면서도 오픈된 상태에서 이뤄집니다. 그런데 미국은 혼자 판단하고 생각하게 하는 식이지요. 야구를 깨우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미 늦어버리는 경우도 있어요. 깨닫는 것도 다 때가 있다는 얘기지요. 해외에서 들어오는 선수 마다 “오히려 한국에서 많이 배운다”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인프라가 부족해서 미국, 일본에 비해 실력이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보여줬던 한국 선수들의 실력은 절대 우연이 아닙니다. -사회: 지난해 MVP 다니엘 리오스가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과연 포스트 리오스로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나갈 최고의 투수는 누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허: 배영수, 류현진 등이 기대되고 그 외에 외국인 선수 중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의 마티 맥클레리(Marty McLeary) 등이 다승 후보로 나설 겁니다. -사회: 최근 국제대회에서 눈 부신 활약을 보인 김광현은 어떤가요. ▦허: 김광현은 아직 어린 선수라서 앞으로 성장을 해 나갈 겁니다. ▦이: 배영수 선수가 눈에 띕니다. 지난 한 해 수술로 공백기를 가졌지만 회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역시 류현진을 빼놓을 수 없고요. 김광현은 좋은 선수지만 완급 조절이라든지 한 시즌을 풀어나갈 수 있는 노하우가 부족합니다. 노출이 된 만큼 노출을 극복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부족하다는 거지요. -사회: 우리 히어로즈의 창단으로 마침내 '목동시대'가 열렸습니다. 우리 히어로즈의 운영 방식이 프로 야구에 새로운 기법이 될지, 아니면 8개 구단 참여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남게 될 지 두 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이: 새로운 시도이긴 하지만 위험부담이 많이 따릅니다. 나도 선수 생활 해봐서 알지만 연봉 100만원만 깎여도 정말 상처가 큽니다. 일단 선수는 기가 살아야 플레이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기가 죽은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나가 집중력을 발휘하고 기량을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 히어로즈를 발판 삼아 제9구단 제10구단 체제의 미래도 점쳐볼 수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 히어로즈도 다른 팀들처럼 우승할 수도 있는 팀이라고 봐줘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기존 팀이 우리 히어로즈 보다 순위에서 뒤졌을 경우 기존 구단들이 자기 감독이나 선수들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불보듯 뻔하지 않습니까? 대부분의 구단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합니다. ▦허: 이 위원의 지적이 아주 정확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우리 프로야구의 가장 큰 문제는 ‘구단 이기주의’입니다. 구단 이기주의가 팽배해서 제대로 안 된 일이 정말 많습니다. 현대만 해도 창단을 하려고 했는데 기존 구단들이 반대를 했던 것 아닙니까? 이는 비단 각 구단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야구계 전체의 문제입니다. 배운 게 야구밖에 없어서 다른 걸 할 수도 없는 선수들의 연봉을 깎아 상처를 주면 선수들이 받는 고통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지금까진 계약금을 많이 줘서 잘 하는 선수들은 외국에 안 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안 쓰게 되면 잘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외국으로 나갈 겁니다. 이젠 프로 구단 들어가기도 어렵고 연봉도 적게 받는다면 누가 야구를 하겠습니까. 수익을 늘릴 생각은 하지 않고 인건비만 줄이려고 하니까 문제인 겁니다. 이 부작용은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날 겁니다. ▦이: 구단들이 선수 연봉 다 올려놓고 이제 와서 상한선을 만들어 규약을 지키겠다는 것도, 선수협의회를 인정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제는 구단들이 선수협의회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합의점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허: 어떤 구단은 선수 끌어오려고 별별 수단 다 써서 연봉 올려 놓고, 또 다른 재벌 구단은 나가 떨어져서 파산 해버렸습니다. 구단 입장에 따라 선수들을 몰아붙이면 안 됩니다. 선수들이 신바람 나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히어로즈가 계속 망신을 당하면 무슨 흥이 나서 경기를 하겠습니까. 롯데ㆍ LG ㆍSK 같은 팀들은 그룹에서 표를 많이 삽니다. 그렇다면 자기 돈으로 표를 사서 야구 보러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모기업이 없는 우리 히어로즈 같은 경우에는 기가 죽을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난 이런 점이 걱정됩니다. -사회: 롯데는 야구 사상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영입했고, 기아에는 메이저리그 출신만 4명이나 돼 '기아 양키스'라 불릴 만큼 전력이 향상됐습니다. 전국구 구단이라고 할 수 있는 롯데와 기아의 올시즌 성적은 어떻게 예상하시는지요. ▦허: 기아의 전력이 제일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많아서 어려웠지만 조범현 감독은 상당히 치밀한 스타일이라 팀 운영을 계획적으로 합니다. 큰 이변 없다면 4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롯데의 용병 맥클레리, 카림 가르시아는 모두 뛰어난 선수들입니다. 롯데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한국 야구를 아무리 빨리 파악한다고 해도 시간이 걸릴 텐데 그 시간을 어떻게 단축시키느냐가 관건이 겠지요. 기아는 이런 장애가 없는 반면 롯데는 이점이 핸디캡입니다. -사회: 이위원께서도 각 팀의 전력을 분석해주시죠. ▦이: 삼성은 선수 층이 두터워졌습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무한 경쟁을 시킨 것도 효과적이었고요. 받쳐줄 수 있는 선수들의 기량이 아주 좋아졌어요. 배영수가 들어가면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강점이고요. 두산은 리오스가 빠지면서 김선우가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두산은 질적, 양적으로 선수 층이 두터워졌는데 특히 중간 허리진이 좋아졌습니다. 다만 두산은 더블포지션이 안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부상 선수가 한 명 나오면 흐트러지는 게 단점이지요. 하지만 주전급으로만 보면 물이 올랐습니다. LG는 신인 선수들 들어오면서 기존 선수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 동안 그런 긴장감 속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요새는 그렇지 않습니다. 선수들이 내게 김재박 감독이 어떻게 투수진을 구성할 건지 정보 수집을 할 정도니까요. 그런 만큼 이번 시즌에 치고 올라가려면 94년 서용빈 등이 했던 것처럼 신인급 선수들이 잘 해줘야 합니다. 기아는 서재응이 포인트입니다. 기아에는 뛰어난 젊은 투수들이 많습니다. 140~150㎞대 강속구 투수가 많은데 이들이 서재응을 통해서 뭔가를 뿜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리마ㆍ최희섭 보다 발데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기아는 그 동안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경기가 틀어지는 게 문제였는데 발데스가 야수 부분에서 지키고, 서재응이 마운드에서 지켜줘야 합니다. -사회: 올 시즌을 앞두고 로이스터 감독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그의 자율 훈련형 리더십과 김성근 감독의 관리형 리더십의 대결이 올시즌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리더십이 먹힐 거라 생각하시는지요. ▦허: 지금 봐선 SK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상위권에 들어갈 겁니다. 지난해에 우승도 했고, 전력도 보강됐으니까요. 더구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면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입니다. 엄청난 연습량과 타이트한 스케줄로 몰아가고 있는데 그게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올해까지는 문제가 없을 겁니다. 로이스터 감독과는 얘기를 많이 해봤는데 홈 캠프 때도 완전 미국식으로 하더군요. 질 위주의 야구를 하고 선수 본인에게 맡기는 식이지요. 그렇게 맡겼을 때 선수 자신이 알아서 잘 소화하고, 부족한 연습량을 알아서 채우고 창의적인 야구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그건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롯데의 분위기가 상당히 밝아졌다는 겁니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 였습니다. 로이스터가 미국식으로 편안하게 훈련을 시키고 선수 개개인을 존중해줘서 그런지 선수들이 언론에 직접 얘기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분위기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겁니다. 가장 큰 시험대에 올라 있고, 가장 주목해야 할 팀이 롯데입니다. 어디로 튈지 모르니까요. • 야구야, 노올~자! • 빅 리거… 미국인 감독… 볼거리 '풍성' • '야구의 꽃' 치어리더 • "마운드 배영수·류현진이 호령할 것" • 화상 후 신체기능 장애 초기 재활치료해야 • 어깨 빠진적 있다면 '재발성 탈구' 의심을 • "오디오는 축적된 문화의 소산" • 운전자 천국 제주 드라이브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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