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금융지주를 지방은행·증권·우리은행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팔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민영화 방안을 공개했다.
다음달 15일 경남은행·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계열에 대한 매각공고를 내고 7월 중 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 같은 증권계열의 공고도 낸다. 우리은행계열은 내년 초 매각을 시작해 내년 말까지 모든 절차를 완료한다. 남상구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자회사별 잠재투자자 수요 등 시장 수요에 맞게 자회사 분리매각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복잡한 매각과정에서 구체적 일정을 미리 제시함으로써 매수자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제값을 받기 위한 노력”이라면서도 “수요자와의 협상 중 가격이 맞지 않거나,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변경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정부는 우리금융지주를 인적분할해 경남은행지주와 광주은행지주를 설립하고,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과 합병해서 은행 형태로 판다. 매각 주체는 현재 우리금융지주의 대주주(56.97%)인 예금보험공사다. 일부 지분매각 없이 예보가 보유한 지분 전체(56.97%)를 한꺼번에 판다.
증권계열의 경우 정부는 지방은행과 증권계열을 동시에 매각하겠다고 했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한번에 팔고 시장에 수요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은 각각 따로 팔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에 대한 매각공고는 내년에 이뤄진다. 우리은행도 금융지주와 합병한 뒤 매각한다. 우리카드와 우리PE 우리FIS 금호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증권계열 중 매각이 되지 않은 자회사는 합병 후 우리은행의 자회사가 되어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될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지금 매각하는 것보다 시차를 두고 매각하는 것이 매각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기 때문”이라며 “은행지주회사를 은행 형태로 바꾸면 금융지주회사의 엄격한 소유규제를 벗어날 수 있고, 자회사를 먼저 매각하면 매각 규모를 줄이고 인수자 자금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