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가 당내 `60대 용퇴론`에 대해 “누가 시켰는지 뻔한 이야기인데 젊은 소장파를 앞세워 할 게 아니다”며 최병렬 대표를 배후로 지목,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측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펄쩍 뛰었다.서 전 대표는 최근 발행된 주간신문 `우먼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만일 대표라면 직접 나서 (중진들의 용퇴를) 간곡히 부탁할 것”이라고 최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다선 의원 몇 분은 이미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60대 용퇴론은) 그런 사람들 등에 비수를 꽂는 격 아니냐”며 “그들이 아름답게 퇴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달 31일 최 대표와의 골프회동에서 60대 용퇴론이 부적절하다는 데 공감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왜 보도가 됐는지 항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 적지 않은 세를 갖고 있는 서 전 대표의 이 같은 가세로 총선 물갈이를 둘러싼 논란과 세력분화는 한층 복잡한 양상을 띌 전망이다.
서 전 대표는 이어 “최 대표가 다선 중진이 다수인 영남권의 지지로 대표가 됐는데 과연 당의 혁명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경선 이후 당내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어 말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당이 잘못하면 목소리를 내겠다”며 비주류 노선을 본격화할 뜻을 내비쳤다.
최 대표측은 서 전 대표의 `60대 용퇴론 배후` 주장에 대해 “당을 위한 충정으로 한 얘기를 누구의 사주를 받아 한 것으로 말하면 소장파들이 섭섭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측근은 “대표 본인이 60대인데 그랬을 리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성식 기자 ssyo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