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7(목) 19:00
시멘트업계가 중소레미콘업계의 가격인하 압박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나서 양측간의 신경전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시멘트업계는 중소레미콘업체들의 거센 가격인하 요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담합인상 조사 등에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으나 17일 포문을 열고 반격에 나섰다.
쌍용과 동양을 비롯한 시멘트업계는 이날 배포한 「국내 시멘트산업 현황」자료를 통해 고환율에 따른 수입유연탄 및 원부자재 조달비의 대폭적인 상승으로 35%의 원가상승요인이 생겼다며 최근 시멘트값 인상(13~15%)은 이를 소폭 반영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원부자재 및 물류비 부담에 따라 14.1% 환율변동에 따라 3.8% 금리상승 3.2% 공장가동률 하락 14.4%의 원가인상 요인이 발생, 시멘트 7개사가 지난 상반기에만 1,20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주요 소비재품목의 가격을 지난 80년과 비교한 결과 다방커피와 자장면 등은 각각 1,186%와 718%의 인상률을 보였으나 시멘트(40㎏기준)는 고작 151% 인상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표참조
동양시멘트 관계자는 『달러대 원화환율을 1,351원으로 가정할 때 우리나라의 시멘트가격은 46.8달러로, 일본의 67.6달러나 대만의 64.7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멘트가격은 지난 94년2월까지 정부고시가격품목으로 지정돼 가격통제를 받았으며 지난해 7월까지는 사전보고제로 운영되면서 원가인상 요인이 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쌍용 관계자는 『지난해 1월과 11월에 단행했던 가격인상도 실제로는 각각 11.2%와 15.4%의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절반 이상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며 『그동안은 경영합리화와 구조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으로 버텨왔지만 더이상은 지탱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7개사의 총인력은 지난 96년말 1만2,747명이었으나 올해 6월말 현재 30.3% 줄어든 8,885명 수준이다.
국내 시멘트시장은 건설경기 급냉에 따라 올해 수요가 지난해에 비해 32%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주력수출시장이던 동남아의 외환위기로 수출까지 막히는 바람에 보통 90% 이상을 유지하던 공장가동률이 현재는 7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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