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우 항공기에 비해 고속철도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다.”
하네다 가쓰오 일본항공(JAL) 사장은 24일 제주 KAL호텔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 항공사협의회 총회에 참석,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부산 구간이 고속철도로 2시간대에 불과하고 도심에서 공항 접근 시간을 감안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네다 사장은 “일본의 경우 신칸센이 전국적으로 운행되고 도쿄~오사카간 유동인구가 3,300만명인데 이 가운데 항공이 20%를 점유하고 있다”며 “쾌적성, 소요시간, 운임을 비교해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지 결정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10년동안 항공기와 신칸센이 서로 경쟁을 하면서 수요를 배로 늘렸다”며 “신칸센이 생긴 초기에는 항공요금이 비쌌으나 지금은 비슷한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하네다 사장은 동북아 각국의 허브공항 추진과 관련, “아시아 지역에서 4,000m급 활주로가 수년내에 20여개가 만들어질 예정”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 오는 물류가 집중되기보다는 분산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사스 사태의 영향에 대해 “JAL은 사스사태로 1,620억엔의 손실을 입고 국제선의 경우 수익이 50%나 감소했었다”며 “지금은 출장, 상용 수요는 거의 회복됐지만 관광은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하네다 사장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올들어 10월까지 350억엔의 경비를 절감했다”며 “일본에어시스템과의 경영 통합에 따른 영업소 축소 등을 통해 2005년까지 3,500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주=조영주기자 y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