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망한 미국 상원의원의 부인에게 의회가 거액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에 따르면 하원이 전날 처리한 잠정 예산안엔 고(故) 프랭크 로텐버그 전 민주당 상원의원의 부인 보니 잉글바트 로텐버그에게 17만4,000달러(약 1억9,000만원)를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앞서 로텐버그 전 의원은 지난 6월 바이러스성 폐렴에 의한 합병증으로 8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워싱턴의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연대(CREW)’는 성명을 통해 "로텐버그 전 의원의 재산은 지난 2011년 현재 5,700만달러(약 618억원)를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면서 "의회가 엄청난 부자 가족에게 돈을 쏟아 붓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사망 위로금과 같은 '자기 식구 챙기기' 식 관행은 의원들을 유권자들보다 더 우위에 두는 처사"라면서 “정부폐쇄를 막기 위한 노력부터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회는 현직 의원 사망시 유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는 것은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현직 의원으로 활동하다 숨졌을 경우 당시의 한해 연봉을 유족에게 지급하도록 돼 있으며, 5선인 로텐버그 전 의원의 경우 17만4천달러를 부인에게 지급키로 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