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23일 국세청이 내놓은 「9월 주요물품 출고 및 세수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특별소비세 인하조치로 출고량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가 줄어든 특소세 부과 주요물품 출고량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에어컨은 지난 9월 51만6,928대가 출고돼 지난해 9월의 49만9,018대를 넘어섰고 전달인 8월에 비해서는 2.5배 가량 늘어났다. 설탕도 9만6,144톤이 출고돼 전년동월 6만475톤보다 많았으며 올들어 9월까지의 출고량도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
승용차의 경우 지난 9월 출고량이 2만2,061대로 전년동월 출고량 9만7,512대의 22.6%에 그쳤지만 전달인 8월 1만470대에 비해서는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탁기도 10만4,907대가 출고돼 전달 7만643대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주요상품의 특소세 납세액도 지난 9월 1,323억원으로 전달 882억원에 비해 50% 증가, 전년동월 납세액의 61.8%를 달성했다. 지난 8월 납세액은 전년동월 납세액의 40.8%에 그쳤다.
국세청은 지난 9월중 등유·승용차·공기조절기·세탁기·청량음료·설탕 등 주요 특소세 부과 품목의 전년동월 대비 출고비율이 올들어 9월까지의 전년동기 출고비율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주요물품의 출고량이 8월 이전에 비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을 나타내는 지표로, 특소세 인하조치(7월)로 출고량이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올해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지난 9월 주요물품 출고동향은 추석경기가 일부 반영되기는 했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내수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본격적인 내수소비 회복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10월달 출고동향이 나오면 보다 명백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기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