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창업펀드 지원받은 벤처 쑥쑥 크네

투자 1년만에 흑자 내고 해외판로 뚫은 기업도 등장
市도 수익짭짤 '윈윈'… 150억규모 3호 펀드도 조성

서울시의 창업펀드를 지원 받은 기업들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거나 매출이 껑충 뛰었고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기업들도 등장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녹색신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6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1호를 조성했다. 현재 이 중 66%인 104억원이 벤처기업에 투자됐다. 엠엔비그린어스ㆍ네오랩컨버전스ㆍ루미지엔테크ㆍ파티스튜디오 등이 투자를 받았다.

엠엔비그린어스는 펀드투자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엠엔비그린어스는 친환경 타이어 소재를 개발ㆍ생산하는 업체로 실리카 분산제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2011년 5억원의 적자에서 이듬해 5억원 이익으로 돌아섰다.

네오랩컨버전스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태블릿용 전자펜과 필름을 개발ㆍ생산하는 네오랩컨버전스는 2011년 매출이 1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9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네오랩컨버전스 관계자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전세계적으로 1~2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면서 “올해 예상매출은 200억원, 오는 2014년에는 600억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파티스튜디오는 월매출이 3억원에서 50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루미지엔테크는 일본 등 해외수출 판로 개척에도 성공했다.

서울시는 2012년 1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만들었고 대승소재ㆍ댄싱앤초비ㆍTNB나노일렉 등에 투자됐다. 현재 150억원 규모의 3호 펀드가 조성 중인데 9월까지 운용사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시 창업펀드는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벤처기업에 단비가 되고 있다. 만성적인 자금난으로 연구개발(R&D) 투자는커녕 하루하루 연명하기조차 힘들었던 기업들이 서울시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고 R&D 집중→매출 확대→이익 증가→운영자금 증가→부품 원가절감→매출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룬 것이다.

펀드 투자업체들이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각 펀드마다 20억원의 시드머니를 투자했던 서울시도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네오랩컨버전스의 경우 3년 내 주식시장 상장이 점쳐지며 모바일게임 업체인 댄싱앤초비는 최근 NHN에 인수되면서 지분가치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창업펀드는 초기 4년간은 업체를 물색해 투자를 집행하고 나머지 3년간은 타이밍을 보다가 회수에 나서는 기간”이라며 “총 7년간 투자되기 때문에 중소기업으로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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