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영화] 친구

네친구의 20년간 우정 그려남자 넷의 20년간 단단한 우정과 그들 삶의 우여곡절을 다룬 곽경택감독의'친구'의 개봉 스크린수가 전국 137개('공동경비구역 JSA'125개). 최고 기록이다. 주요지역 극장에는 다 걸린다는 것이다. 28일 현재 예매수는 전국 1만8,000장. 이중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는 이미 지난 21일 개봉일인 31일 2,3,4,5회의 표가 전관매진됐다. 쉽게 찾을 수 없는 관객 반응이다. 부산지역에서 자란 친구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지만 그 속에 녹록히 녹아든 학창시절의 향수, 삶의 일상을 통한 유머 특히 부산 부둣가 지역의 강한 억양의 사투리에서 배어나오는 욕지거리, 이루지 못해 안타까운 사랑, 친구이기에 흘려야 하는 눈물 등이 관객들의 감성에 진한 호소력을 전한다. 또한 이 영화엔 이들의 고교시절, 교실에서 선생님을 교묘히 피하는 중호(정운택)의 익살맞음, 순진한 상택(서태화)의 진숙과의 첫 골방데이트, 여고 밴드 '레인보우'의 촌스런 공연, 어른들 몰래 야한 영화를 보고 야한 잡지속 화보를 찢어 몇백원에 파는 장면 등에서는 누구나 한번? 겪었을 만한 향수와 추억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속 고교시절을 보며 배꼽을 잡고 박장대소한다. 폭력조직의 두목을 아버지로 둔 준석(유오성), 가난한 장의사의 아들 동수(장동건), 화목한 가정에서 티없이 자란 상택, 밀수업자를 부모님으로 둔 중호. 1976년 13살 호기심많던 이들은 어딜 가든 함께 했다. 이소룡의 브로마이드를 보며 경쟁하듯 흉내냈고, 조오련과 바다 거북이 중 누가 더 빠를까하며 입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세월은 훌쩍 넘어 20살, 중호와 상택은 대학에 진학했다. 둘은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준석과 동수를 찾아갔다. 동수는 감옥에 수감돼 있고, 준석은 어머니를 여의 충격으로 마약에 깊이 빠져 있었다. 그리고 상택이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했던 여자 진숙이 준석의 곁에 있었다. 박연우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