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인 간장 브랜드를 보유한 마산의 향토기업 몽고식품㈜(대표 김만식)이 한국을 대표하는 장맛을 해외시장으로 확산시키며 세계 브랜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같은 물과 재료로 담그더라도 며느리 장맛과 시어머니 장맛이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음식에 알맞은 장맛을 내기위해 1세기가 넘게 간장 만들기 외길을 걷고 있다. 몽고간장은 1905년 일본인 야마다 노부쓰케(山田信助)씨가 마산시 자산동에 있는 몽고정(蒙古井) 인근에 설립한 야마다 장유 양조장으로 출발했다. 1945년 광복과 함께 김만식 회장(당시 공장장)의 선친인 고 김홍구 전 회장이 이 회사를 인수, 몽고장유로 이름을 바꾸면서 본격적인 몽고간장 시대를 열었다. 3대에 걸친 ‘한우물 경영’으로 성공한 기업으로 유명한 몽고식품은 사먹는 간장을 만드는 기업형 간장 제조회사의 원조다. 현재 부산 경남지역에서 시장점유율 선두를 지키고 있는 몽고간장은 전국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늘고 있는 등 굵직굵직한 대기업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몽고식품이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비결에 대해 회사측은 김만식 회장의 신조인 품질본위ㆍ기술본위ㆍ신용본위를 생명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몽고식품은 우리 사회의 산업화 현대화에 발맞춰 최신 자동화 시설을 도입하고 유통망을 개선하면서도 지킬 것은 지킨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마산에서 창원으로 공장을 옮긴 후에도 604m를 뚫어 경남도 문화재인 몽고정 지하수를 사용, 옛날 전통 방식대로 지하수를 정수해 생산하고 있다. 물맛 좋기로 유명해 청주ㆍ간장공장 30여개가 마산에 몰려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몽고식품은 고려시대 몽고군이 일본 정벌을 위한 여몽연합군을 편성해 마산에 주둔하면서 병사들이 식수를 위해 판 우물인 몽고정(蒙古井) 물로 간장을 만들면서 부쳐진 이름이다. 이 회사는 지난 1987년 몽고식품 법인 설립에 이어 1988년 4월 창원시 팔용동 창원국가산업단지내 6,000평 부지에 3,500평 규모의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창원 제2공장을 준공하면서 제2도약에 나섰다. 지난 1995년 수도권 시장 교두보 확보를 위해 서울 영업본부를 설치하고 1999년에는 판매와 유통을 전담하는 몽고유통을 설립, 세계 각국의 식품박람회와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한 까다로운 현대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 업계 최초로 장류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기능성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계열사를 포함한 2001년 매출액이 250억원 2003년 290억원, 2006년 3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00억원을 목표로 내수와 수출을 위한 기능성 제품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이 회사의 기능성 제품은 복분자간장을 비롯 송표 간장과 양조간장 등 간장 16종과 메주된장 등 된장 3종류, 고추장 제품 2종류 등 21가지의 장류 제품과 국수, 당면, 식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제품 가운데 100% 천연 양조간장에 방부제를 넣지않는 대신 구연산과 사과산을 첨가해 만드는 ‘몽고 복분자간장’은 2004년 웰빙 우수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몽고식품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1985년 국내 장류업체 최초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에 첫 수출을 시작으로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40여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지난 1991년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중국 수출길을 여는 등 한국의 장맛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지난해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대한장류공업협동조합 가입 업체 가운데 최초로 간장류 만으로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몽고식품의 현재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은 5%며 이 가운데 60%가 중국으로 수출되고 미국 시장도 27%를 차지하고 있다. 몇 년전까지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많았으나 음식문화가 비슷한 중국시장 공략으로 매년 수출이 20-30%씩 증가하고 있다. 김만식 회장은 “앞으로 2-3년 내에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10%대까지 오를 수 있도록 해외 시장 개척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연구개발·지역사회와 공존 '온힘'
간장 1병 판매때 100원씩 적립
1억원 결식아동 돕기 기금 기탁 몽고식품은 시대 변화에 따른 고객들의 새로운 입맛을 잡기위한 연구 개발과 지역사회와 공존하기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연구 개발 노력이 유행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식품업계에서 100년이 넘도록 장수한 비결로 꼽힌다. 김남대 기술연구소장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간장 맛도 변해왔다"며 "건강을 생각해 싱겁게 먹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춰 염분 함량을 낮추고 덜 자극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기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100년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복지재단과 공동으로 미아 찾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데 이어 지난 2004년부터는 간판 상품으로 불리는 몽고 송표간장 1병을 판매할 때마다 100원씩 적립하여 모은 1억원을 결식아동 돕기 기금으로 경남도에 기탁했다. 또한 간장 전문기업다운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사가 있는 마산시 자산동에 장류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몽고 간장 뿐 아니라 1940년대 이후 국내 경쟁사들이 만든 초창기 제품과 일본의 간장 제품 등 100여점을 수집해 놓은 상태다. 한국 장류업계 100년사를 내고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만식 회장은 "사회에서 얻은 수익은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과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몽고 식품이 세계 제일의 종합 식품회사로 키워놓고 은퇴 할 때는 간장으로 번 돈 절반을 사회에 환원 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