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8강에 도전하는 월드컵 대표팀의 본선 상대 3팀이 7일(이하 한국시간) 확정된다. 이날 오전1시 브라질의 휴양지 코스타 도 사우이페에서 브라질월드컵 조 추첨식이 끝나면 본선 진출 32개국의 월드컵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각국은 전지훈련과 평가전 등으로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간다.
한국의 1차 목표인 16강행은 ‘두 번째 단지’에 달렸다. 북중미ㆍ아시아 국가가 모인 3번 포트에 포함된 한국은 1번 포트(개최국ㆍ톱 시드)의 한 팀, 2번 포트(남미ㆍ아프리카)의 한 팀, 4번 포트(유럽)의 한 팀과 한 조에 묶인다. 이 가운데 한국의 현실적인 1승 제물은 칠레ㆍ에콰도르ㆍ코트디부아르ㆍ가나ㆍ알제리ㆍ나이지리아ㆍ카메룬이 있는 2번 포트 가운데 한 팀이다. 현재 2번 포트에는 7개국만 들어있는데 조 추첨식 날 4번 포트 9팀 가운데 한 팀을 2번 포트로 옮기게 돼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미 예상 가능하듯 2번 포트에서 알제리가 나오면 최상이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만났던 나이지리아가 나와도 괜찮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 조별예선에서 아프리카 팀들에 진 적이 없다. 2006독일월드컵에선 토고를 2대1로 꺾었고 나이지리아와는 2대2로 비겼다.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리스를 2대0으로 이기고 아르헨티나에 1대4로 크게 졌던 한국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예선 최종 3차전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내면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다.
하지만 칠레나 에콰도르가 걸리면 다소 힘들어진다. 한국은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남미 팀을 상대로 이긴 적이 없다. 역대 전적이 1무3패다. 1986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1대3으로 진 것부터 시작해 1990이탈리아월드컵에선 우루과이에 0대1로 패했고 1994미국월드컵에서 볼리비아와 득점 없이 비겼다. 남아공에선 아르헨티나를 다시 만나 대패했다. 내년 6월 만날 수 있는 칠레나 에콰도르도 만만치가 않다. 바르셀로나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가 이끄는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5위이며 FIFA랭킹 23위인 에콰도르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