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공단·이성건설기계 공동 개발아파트 엘리베이터, 건설현장 리프트 등 승강기 추락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승강기 무동력 안전장치' 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 승강기 사용 및 보수 시 발생하는 추락사고 예방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이 장치는 국제특허 출원을 통해 국내 안전기술의 해외진출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과 건설기계 제조사인 ㈜이성건설기계가 공동개발한 '승강기 무동력 안전장치'는 승강기가 추락할 때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원심력을 이용하는 무동력 안전장치. 어떤 추락사고도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리프트 무동력 브레이크 시스템'은 리프트 운반구가 이동하는 랙 기어에 피니언을 부착, 운반구가 추락할 때 정격속도 이상으로 회전하면 원심력에 의해 클러치 부문의 회전력으로 유압펌프를 작동하게 되고 마스트 가이드레일 양측에 설치된 브레이크 패드가 유압 실린더에 의해 작동, 레일과 운반구를 제동한다.
이 장치는 기존 시스템이 추락할 때 최고 속도에서 급제동함으로써 엄청난 충격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구동부의 모터, 브레이크, 감속기, 가버너 등이 탈락돼 2차 사고의 원인이 되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것.
추락 감지 후 떨어지는 속도가 짧고 서서히 속도가 줄어들면서 충격을 흡수, 재가동함으로써 2차 재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한다.
또 가이드 레일의 양쪽을 동시에 유압 실린더가 재가동되는 시스템을 채택해 운반구의 추락을 근원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한국산업안전공단과 (주)이성건설기계가 지난 3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이 안전장치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 국제특허를 출원 중에 있어 특허 취득 시 국내 안전기술의 해외진출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승강기와 리프트는 아파트ㆍ빌딩 등의 엘리베이터 17만여대, 화물용 승강기 5,000여대, 건설현장 리프트 1만여대 등 18만대 이상이 사용되고 있어 장치의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발에 참여한 산업안전공단 강신중 교수는 "지난 1월22일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발생한 장애인 리프트 추락사고는 안전장치만 부착되었어도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무동력 브레이크 시스템이 관련분야의 재해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