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략비축유 방출클린턴, 3,000만배럴 규모…국제유가 하락세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2일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전략비축유(SPR) 3,000만 배럴을 방출할 것을 명령했다. 미국의 SPR는 걸프전 직전인 1991년 1월 국제유가 폭등에 대응키 위해 한차례 방출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이다.
이와관련, 빌 리처드슨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난방유 재고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 국민들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SPR의 방출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제 유가는 미국의 SPR 방출 결정에 힘입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두바이산 유가는 배럴당 11월 인도분 29.21 달러, 12월 인도분 29.97 달러로 전날에 비해 1.17달러 낮아지면서 1주일만에 29 달러대로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0월분 30.76 달러, 11월분 31.00 달러를 기록, 전날에 비해 1.54~1.73 달러 하락했고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도 10월분 32.34 달러, 11월분 32.36 달러로 1.49~1.95달러 낮아졌다.
리처드슨 장관은 SPR는 25일부터 앞으로 30일동안 1일 100만배럴씩 방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제1차 석유파동 이후인 1975년부터 긴급상황 또는 국제유가 급등때를 대비해 석유를 비축했으며 현재 한달 소비분량인 5억7,000만 배럴의 SPR를 확보해 놓고 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을 비롯한 OPEC 관계자들은 “유가는 당분간 떨어질 것이지만 그 효과는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의 SPR 방출에 대해 반대했다.
/워싱턴·런던·카라카스 외신=종합입력시간 2000/09/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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