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이 기회” 전환형펀드 관심을

계속되는 저금리에 주식ㆍ부동산시장마저 침체되며 여유자금 굴리기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이라크전쟁ㆍ북한 핵문제 등으로 경제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이런 어려운 경제 및 투자상황에서는 `역발상`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증시격언처럼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이 어렵다고 말할 때 오히려 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추가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투자비중을 늘려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간접상품 중에서 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는 주식에 투자하고 지수가 약세를 보일 때는 채권으 로 전환되는 전환형 펀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했다. 서정익 한화투신운용 마케팅팀장은 “시장이 바닥권에서 약세를 보일 때는 안정적인 수익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기간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후 채권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수익확보를 하는 전환형펀드가 현 증시상황에서는 가장 적합한 간접투자 ”라고 조언했다. ◇전환형 펀드란= 신탁재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운용하다가 목표수익률이 달성되면 곧바로 펀드 내 편입된 주식을 모두 처분하고 남은 기간동안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만 투자하는 펀드다.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는 주식에서 얻은 수익을 지키기 위해 채권형으로 전환, 안전을 추구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약세장세에 적합한 상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하락장세에서 지수의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간접투자 상품으로도 전환형 펀드가 유리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일정 목표수익을 달성하게 되면 안정적인 채권형펀드로 바로 전환되기 때문에 반등기 반짝 투자를 통해 제한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이 있나=전환형펀드는 크게 `터치(touch)형`과 `카멜레온(chameleon)형`으로 나뉘어진다. 터치형은 목표수익률이 달성됐을 때 채권으로 전환되는 펀드고 카멜레온형은 자유자재로 주식형과 채권형을 오갈 수 있는 펀드다. 초보자들은 터치형이, 어느 정도 주식시장의 지식이 있는 투자자라면 카멜레온형이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터치형 펀드도 목표(전환)수익률을 누가 정하는가에 따라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펀드운용사가 목표수익률을 지정하는 펀드는 동양투신의 `Bank Plus+혼합 펀드`, 하나알리안츠투신 `뉴락인(New Lock-in)15펀드`, 미래에셋의 `ELF혼합펀드`, 삼성투신의 `뉴턴전환혼합펀드`등이 주요 상품이다. 가입고객이 전환수익률을 지정하는 상품은 대한투신의 `인베스트 타켓플러스펀드`와 동양투신의 `오토스탑펀드`, 한국투신의 `셀프프리컷펀드`, 제일투신의 `Big&Safe 오토컨버젼펀드`등이다. 수시로 전환이 가능한 카멜레온펀드는 터치형과 달리 엄브렐러 형태의 여러 개의 자(子)펀드로 구성된다. 따라서 시황이나 테마에 따라 자펀드간의 이동을 통해 수익률을 관리한다. 대표적인 상품은 대한투신의 `스마트플랜엄브렐러펀드`로 정기계금식과 적금식 두 가지가 있으며 성장형ㆍ인덱스형ㆍ안정성장형ㆍMMF 등 4종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미래에셋의 `올마이티브렐러펀드`도 성장주식ㆍ안정혼합ㆍ코스탁ㆍ채권형 4개 펀드로 구성돼 있으며 시장상황에 따라 옮겨 다니며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다. 이 밖에 제일투신의 `BIG&SAFE엄브렐러펀드`태광투신의 `Shopping 엄브렐러펀드`등도 현재 판매되고 있는 대표적인 카멜레온 펀드다. ◇전환형펀드 투자요령=우선 가입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주식시장이 과열을 보이고 있을 때 가입할 경우 전환수익률은 커녕 원금도 건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지수가 바닥권에 와있다고 판단되거나 조정을 받을 때가 적당한 가입 시점이다. 또 같은 전환형펀드라고 해도 주식편입 비중이 틀리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펀드를 골라야 한다.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주식비중이 60% 이상이고 전환목표일이 짧은 성장형펀드에, 안정적인 성향이라면 주식비중이 60%미만이면서 전환목표일이 긴 안전형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또 각 투신사가 제시하는 수익률은 목표일뿐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닌 만큼 목표수익률에 대한 욕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높은 목표수익률만 믿고 계속 주식형 펀드로 남아있다가 돈이 묶이거나 원금손실을 본 채 만기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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