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이 경쟁업체인 한국오라클을 겨냥해 직접 비교 광고를 들고 나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은 최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을 놓고 컨설팅업체인 ITG의 자료를 인용해 자사의 제품이 오라클제품보다 월등하게 뛰어나다는 것을 요점으로 한 광고를 시작했다.
한국IBM은 광고를 통해 자사의 DBMS제품 가운데 하나인 DB2가 오라클 제품에 비해 성능은 뛰어나지만 총소유비용은 저렴하다며 오라클 고객사들의 서비스 이전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한국오라클측은 발끈 하고 나서고 있다.
한국오라클의 한 관계자는 “제3의 기관 자료를 통해 경쟁업체를 비하하는 마케팅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서 “상대업체와 관련된 그와 비슷한 자료라면 우리측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IBM이 우리의 고객들을 자사로 끌어 들이기 위해 다소 무리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적당한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DBMS 시장의 경우 한국오라클이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대부분을 석권하고 있는 실정이며 최근 한국 IBM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추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IBM측은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객관적 자료를 통해 마케팅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동종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업체와의 직접 비교 광고를 가급적 자제하고 있는 국내 상황에서 IBM측의 마케팅은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이 사건이 두 회사의 감정싸움으로 비하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