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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개봉으로 한층 긴장감이 감도는 영화들이 있다. 상업영화 <아이언맨2><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 진출작 <시>와 <하녀>는 개봉날짜가 겹치면서 박빙의 승부를 겨루게 됐다. 올봄 뜨겁게 맞붙을 기대작들을 살펴봤다. 동반상승통해 쌍끌이 흥행기대
#<아이언맨2> VS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준익 감독의 세 번째 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는 오는 29일 격돌한다. 두 작품은 같은 날 개봉하면서 본격적인 한미영화 전쟁을 벌이게 됐다. 한 영화 관계자는 "두 영화 모두 호기심을 불어넣기에 충분한 소재와 캐릭터, 짜임새 있는 구성이 장점이다. 각기 다른 종류의 영화로 경쟁보다는 오히려 동반 상승을 통해 쌍끌이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1592년 이몽학의 난과 임진왜란의 역사와 그 가운데 각기 다른 욕망을 품은 네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연기파 배우 황정민의 맹인 검객 변신, 한지혜의 첫 사극 도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언맨 2>는 전편의 성공에 힘입어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섹시하고 매력적인 토니 스타크 역을 맡았으며, 악역으로 등장하는 스칼렛 요한슨, 미키 루크의 합류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칸영화제도 나란히 진출 선의경쟁
#<시> VS <하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나란히 진출한 <시>와 <하녀>. 두 작품은 오는 5월 13일 같은 날 개봉한다. 칸에서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경쟁하게 된 셈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두 작품 모두 상업적인 영화라기보다 예술성에 주안점을 둔 영화다. 그 때문에 관객이 얼마나 들지는 예상하기 힘들다"며 "칸국제영화제로 인한 후광은 있겠지만, 관객들의 평가는 냉정한 편이다. <시>와 <하녀>가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이 서로 유리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15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윤정희가 주인공을 맡아 화제가 됐다. 영화는 60대 중반의 주인공 미자(윤정희)가 문학강좌를 들으며 난생 처음 시를 쓰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상류층 가정에 들어간 하녀(전도연)이 주인집 남자(이정재)와 육체적인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파격적인 스토리를 담았다. 고(故) 김기영 감독이 1960년에 발표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