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너무 올라 죄송합니다.”
증시가 예상 밖의 강세를 지속하자 증권가에 ‘반성문 리포트’가 다시 등장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6일 ‘시장패턴에 대한 고민’이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주가 반등의 상단을 1,700선으로 예상했으나 결과적으로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2∙4분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수정하는 게 불가피해졌다”고 고백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물론 상당수 증권사들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앞다퉈 낙관적 주가 전망을 제시하는 것은 외국인은 물론 국내 자금도 주식시장으로 물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5.17포인트(0.87%) 상승한 1,752.20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난 2008년 6월 18일(1,774포인트)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1년짜리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대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부동산시장 침체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져‘갈 곳 없는’ 돈이 속속 증시로 흘러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거액자산가로 꼽히는‘강남 큰손’들도 펀드 환매자금을 직접적인 주식투자로 돌리는 추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