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볼만한 TV영화*

■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Wild Wild West)/SBS 오후11시60년대 미국에서 히트한 TV시리즈물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제작비만 1억 달러 가량이 들었다. 19세기 서부극에 SF풍 첨단 장비들이 뒤섞인 영화로 기막힌 발상과 코믹한 상상력이 눈에 띈다. 연방정부의 정보국 비밀요원인 제임스 웨스트(윌 스미스)와 아티머스 고든(케빈 클라인)이 사악한 닥터 알리스 러브리스(케네스 브래너)를 체포하기 위해 급파된다. 닥터 러브리스는 '타란튤라'라는 거대한 전투용 장갑차를 이용,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중. 경쟁 의식에 일을 그르치기 일쑤던 두 사람은 차츰 각자의 재능과 장기를 발휘하는 환상의 콤비로 변해가는데.. 1999년작(15세) ■ 007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MBC 오후10시45분 석유와 하이테크 테러로 세계를 정복하려는 자와 그 야망을 분쇄하려는 제임스 본드의 대결 구도를 그린 19번째 007 영화. 소피 마르소가 석유 송유관을 이용해 전세계를 장악하려는 악역 일렉트라 킹으로 출연하며 헐리웃 청춘 스타 데니스 리차드는 능력과 미를 겸비한 핵무기 전문가로 나와 제임스 본드를 돕는다. 시리즈 1편을 제하고는 시리즈에 몽땅 출연한 데즈몬드 루웨린이 85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이번에도 Q역을 맡았는데 이 작품을 끝으로 좀 더 코믹스러운 존 클리시가 분한 R로 교체된다. 제목과 주제가가 나오기 전 펼쳐지는 서두 액션 부문이 과거보다 늘어난 15분 상당 으로 진행되는 점이 독특하다. 1999년작(13세) ■패트리어트 게임(Patriot games)/MBC 오후2시10분 최첨단 정보기술의 면모와 빠른 화면처리가 돋보이는 액션 영화. 강연차 영국을 방문한 존 라이언(해리슨 포드) 미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강연을 끝내고 버킹검궁 앞으로 가던 중 테러 현장을 목격한다. 존은 테러범과 결투 끝에 차 안에서 여왕의 사촌이자 북아일랜드주 장관인 홈즈경을 구출해 내는데 성공한다. 한편 존에게 동생을 잃게 된 아일랜드 공화군(IRA) 대원 숀 밀러(숀 빈)는 독립의 명분보다는 복수의 의욕에 불타 오른다. 현장에서 잡히지만 법원 이송 중 탈출한 숀은 라이언의 아내 캐시와 딸 샐리가 탄 차를 추적, 고속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게 한다. 죽은 줄 알았던 두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숀은 미국까지 쫓아가 복수할 결심을 하고 라이언은 전에 일하던 CIA 테러전담반으로 들어가 그를 잡을 작전을 세운다, 1992년작(15세) ■ 친니 친니/MBC 오전1시15분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우연한 만남과 어긋난 인연을 통해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멜로드라마.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는 집으로 돌아오던 중 자칭 소설가인 유목연(곽부성)과 만난다. 목연은 단지 버스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가후의 집에 하룻밤 묵는다. 얼마 후 가후는 이층에 이사 온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를 사랑하게 되지만 목연과 만이가 사랑에 빠졌음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한편 바람둥이였던 목연의 과거를 알게 된 만이는 목연에게 이별을 고한다. 목연이 아파트를 떠난 뒤 만이는 우연히 목연을 보았고 그렇기에 이 아파트로 이사오게 됐다고 가후에게 고백한다. 가후는 자신의 사랑을 그린 소설을 출판하게 되는데.. 영화 주요 장면에 흐르는 곡은 한국영화 '접속'에도 삽입돼 인기를 누린 'A Lover's Concerto'다. 원곡은 바흐가 아내에게 바친 '안나 막달레나'. 1998년작(1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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