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폭파 협박범 "책임있는 사람 만나고 싶었다"

경찰, 구속영장 신청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청와대 폭파 협박범 강모(22)씨를 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해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강씨는 프랑스에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 글을 올린 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다섯 차례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동기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 등 책임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원해서 그랬다"며 "(협박) 메시지를 보내면 누군가가 국정원 등에 신고하리라 믿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 접촉을 원하는 이유나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울증과 관계 부적응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는 강씨가 벌인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 또 공범이나 테러 실행 의지는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지난해 12월13일 제2금융권에서 500만원을 대출 받아 프랑스로 출국한 강씨는 아버지의 설득으로 26일 오후9시(현지시각) 귀국 비행기에 탑승해 27일 오후3시50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거쳐 강씨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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