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노조가 16일 이틀째 「준법투쟁」을 벌이면서 대부분의 역에서 지하철이 지연운행되자 시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승객도 없는 역에서도 준법투쟁을 이유로 전동차를 30초씩 정차하는 바람에 출근시간대에 평소보다 최대 25분이나 지연운행되는 사태를 빚자 시민들은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투쟁은 이제 그만둬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관련기사 3면
이날 오전 9시까지 1∼4호선에서 8대의 전동차가 최대 25분까지 지연운행됐다.
공사측에 따르면 지연운행 첫날인 15일 강남역 등 8개역에서 승객 2,700여명이 승차 요금을 환불해가는 소동을 빚었다. 이날 오후 11시15분께 2호선 성수역에서 하차한 승객 15명은 3시간 넘게 항의하다 교통비를 받고 귀가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후 6시29분께 2호선 교대역에서는 늦게 도착한 전동차를 타려고 승객들이 몰리는 바람에 전동차에서 내리려던 노순자(50.여)씨가 넘어져 왼쪽 발목을 다치는 등 2개역에서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지하철공사는 16일 지연 운행이 이틀째 계속되자 일부 전동차의 배차 시간을 앞당기는 한편 주요 역에 간부 직원을 보내 전동차 기관사들에게 시간 준수를 독려하고 있으나 시민들의 불편은 그치지않았다./임웅재 기자JAEL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