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미국인 제러미 린(뉴욕 닉스)이 한바탕 훑고 간 미국프로농구(NBA)에 데릭 로즈(24ㆍ시카고 불스)가 아디다스 농구화를 신는 대가로 거액을 받아 화제로 떠올랐다.
최근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로즈는 아디다스와 용품후원 연장계약을 했는데 계약기간 13년에 계약액수가 무려 2억달러(약 2,200억원ㆍ인센티브 포함) 이상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아디제로 로즈 2.5.'를 신으면서 연간 약 170억원의 부수입을 올리는 것이다. 로즈의 계약규모는 NBA 역대 신발계약 중 2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1위인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나이키 농구화를 신으면서 1년에 6,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나이키가 조던 효과로 '초대박'을 쳤듯 아디다스는 로즈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로즈는 조던이 떠난 후 쇠락했던 시카고를 다시 일으킨 주역이다.
상상을 뛰어넘는 스포츠용품업계의 초대형 '신발 마케팅'은 종목을 불문한다. 아디다스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의 계약에도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었다. 어린 시절 나이키 축구화를 신었던 메시는 지난 2007년 아디다스로 갈아 신으면서 연간 40만파운드(약 7억원)에 계약했다. 또 나이키는 잉글랜드 축구의 간판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 당시인 2010년 1년에 100만파운드(약 18억원)의 파격조건을 내걸었다. 푸마 역시 육상의 단거리 지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2010년 3년간 연장계약을 했는데 육상계는 볼트가 이 계약으로 2억5,000만달러(약 2,900억원)를 거머쥘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들은 이처럼 막대한 돈을 써서 잡은 특급스타를 적극 활용한다. 아디제로 로즈 2.5.처럼 아예 제품에 이름을 넣거나 해당 스타의 발과 운동능력에 꼭 맞게 제작해 팬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식이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과연 쓴 돈만큼의 효과를 뽑아낼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다. 이번 로즈의 계약을 두고 대체적인 여론은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로즈라면 그만한 투자가치가 있다"는 쪽이지만 "아디다스가 너무 나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