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알루미늄기업 탄생
러 1·2위 업체, 스위스 원자재 회사와 3社 합병으로
고은희 기자 blueskies@sed.co.kr
러시아의 알루미늄 1위 업체인 루살과 2위인 수알이 스위스의 원자재 회사인 글렌코어와 합병해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AFP통신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루살과 수알은 모스크바에서 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4월까지 합병 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루살의 공동 소유주인 올레그 데리파스카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은 세계 철강 업계를 이끄는 회사를 만들기 위한 합리적인 결정"이라며 "새 회사는 아주 야심찬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 회사의 알루미늄 생산량 합계는 연간 440만톤으로 현재 1위인 미국 알코아(연간 360만톤 생산)를 가볍게 제칠 전망이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시가총액 300억달러, 연간 매출 100억달러에 이르는 알루미늄 업계 세계 1위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합병 회사의 지분은 루살이 66%를, 수알과 글렌코어가 각각 22%와 12%를 가질 예정이다. 또 2010년에는 연간 알루미늄 생산 능력을 연간 500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루살의 알렉산데르 불리긴 최고경영자(CEO)가 새 회사의 CEO가 되며 수알의 브라이언 길버츤 CEO는 회장직을 맡아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사는 합병 18개월 후 런던에서 신주도 발행할 계획이다.
시베리아에 위치한 루살은 알루미늄 정제의 핵심인 전력 요금이 싸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알루미늄 핵심 원료인 보크사이트가 부족했으나 수알과의 연대로 보크사이트 공급난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또 글렌코어도 이번 합병에 참여함으로써 원자재를 무난히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된 것으로 평가됐다.
입력시간 : 2006/10/10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