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 받는 카드 재발급주

"개인정보 유출 단순 테마 아니다"
교체 수요 계속 늘어나 실질 수익으로 연결
새로운 성장동력 예상
정보유출 카드사 카드제공 업체



사상 최대 개인정보 유출로 카드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융 IC칩과 카드제조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카드 재발급 관련 기업들의 경우 단순히 테마성이 아닌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점에서 재평가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롯데카드·NH농협카드 등에서 지난 20일 기준 카드 재발급 건수가 124만건을 돌파하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카드 재발급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문제의 카드사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로도 재발급이 확대되고 있어 재발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제조사 가운데 아이씨케이의 주가는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면서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한가 잔량만 200만주를 넘고 있어 추가 상승도 가능해 보인다. 바이오스마트 역시 4% 넘게 오르면서 같은 기간 3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카드 재발급 관련주는 다른 테마주와는 달리 카드 재발급과 관련된 매출이 직접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현재 KB국민카드에는 코나아이(고가형카드)·유비벨록스(중저가형)가 납품하고 있으며 농협카드에는 아이씨케이·코아게이트(비상장)·유비벨록스(중저가형), 롯데카드에는 유비벨록스·아이씨케이·바이오스마트 등이 카드를 제조 공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비벨록스와 코나아이의 경우 금융IC칩과 카드를 동시에 제조 공급하고 있어 실질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유비벨록스는 이번에 교체 수요가 늘고 있는 카드가 주로 중저가형 체크카드라는 점에서 최대 수혜가 전망된다. 코나아이 역시 금융 IC칩과 자회사의 카드 제조 발급 확대가 기대되면서 부진했던 국내 사업부의 실적이 상반기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김태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할부금 잔액 결제 등으로 카드 해지보다는 재발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체크카드 등 저가형 카드의 교체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아 중저가형 카드를 납품하고 있는 유비벨록스 등의 실질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금융IC칩과 카드제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국내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주가에 새로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정부는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신용카드를 IC카드로 전부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약 640만장 수준의 스마트카드 신용카드는 약 23억장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도 2012년 10월 비자·마스타 등 신용카드사가 IC카드 도입을 결정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카드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큰 폭의 수요가 예상된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카드 재발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카드 정보유출은 단순한 테마가 아니고 실질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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