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파산 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미국의 헤지펀드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공동 창업자 에릭 로젠펠드가 헤지펀드 설립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현재 투자업체인 팔로마 파트너스의 회장인 로젠펠드가 LTCM에서 같이 일한 로버트 슈스태크와 브루스 윌슨을 영입해 헤지펀드 '퀀터테이티브 얼터너티브스(Quantitative Alternatives)'를 올 하반기에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LTCM에서 슈스태크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활동했고, 윌슨은 감사 업무를 맡았다. 뉴욕 라이브룩에 위치한 퀀터테이티브 얼터너티브스는 통화, 주식, 채권 등 각 분야의 전문 중개인을 모집하고 있다. 운용 기금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투자기관인 다리우스캐피털의 매튜 클라인 최고경영자(CEO)는 "LTCM 파산 이후 투자 환경이 많이 변했으므로 투자자들이 LTCM 출신이 만든 펀드에 선입견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기 때문에 로젠펠드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TCM은 지난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채무 지불 유예) 선언으로 이머징마켓 채권이 대폭락해 자산의 90%를 날려 파산위기에 몰렸다가 2000년 결국 파산한 것으로 유명하다. 파산 이후 LTCM에서 활동했던 임원들은 속속 투자사를 차리는 등 재기에 나섰다. 특히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로버트 머튼은 지난 해 헤지펀드인 IFL빅토리아펀드를 출범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