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내년엔 시총 1위 등극”

한화證, 증권업종 가장 유망…코스피지수 1,600P 갈것

‘금융업종, 내년에는 시총 1위 자리 꿰찬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9일 간담회에서 “개인의 금융자산 증가가 금융업종의 이익증가로 이어지면서 내년 금융업종의 시가총액이 정보기술(IT)을 추월해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금융 가운데 증권을 가장 주목할 만한 업종으로 꼽았다. 이 센터장은 “일본의 경우 지난 89년까지 연평균 개인금융자산 축적률이 13%에 달하면서 금융주의 가격상승을 불러왔다”며 “국내 역시 금융자산 축적률이 높아지고 있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융주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1억원당 경상이익을 비교해도 IT 부문은 올 2ㆍ4분기 삼성전자를 포함해도 640만원에 그친 반면 금융 부문은 2,154만원에 달하는 등 금융 부문의 수익성이 훨씬 좋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00년 IT주 시총이 31.3%로 금융업(12.6%)을 크게 앞섰지만 11월 현재 두 업종의 격차는 7.5%포인트까지 좁혀진 상태여서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조만간 금융업종이 추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증권주는 주식시장 규모 확대, 수수료 수입 등 이익증가, 저축에서 투자로 무게중심 이동 등의 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은행업종의 주가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한국 증시의 흐름을 결정한 두 가지 요소는 저성장과 재평가라는 게 이 센터장의 진단이다. 그는 이에 따라 내년 증시는 “경기와 기업이익의 진폭이 줄어들면서 주가의 변동성도 축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수 영향력이 큰 블루칩의 경우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반면 저평가됐던 개별 우량주가 부각되는 종목별 장세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코피스지수는 완만하게 상승해 1,6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년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근거로 ▦경제 생산성과 효율성 증대 ▦내수 회복을 포함한 경기 바닥 통과 ▦증시 자금 유입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자산구조 개편 등을 꼽았다. 한편 외국인의 매매 행태에 대해서는 “외국인은 내년에도 주식을 오랜 시간에 걸쳐 내다파는 형국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외국인들이 연간 10조~15조원의 규모를 매도한다고 해도 한국 증시는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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