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실속과 로망의 mix & match '바이크 열풍'

스쿠터는 1ℓ로 30~40㎞ 거뜬
할리 타는 여성 라이더도 등장


국산 바이크 제조업체 대림자동차는 원동기 면허 소지자를 대상으로 바이크 강습을 한다. /사진=대림자동차 제공

국내에서도 고배기량 바이크를 함께 즐기는 부부라이더들이 늘고 있다. /사진=할리데이비슨 제공

[리빙 앤 조이] 실속과 로망의 mix & match '바이크 열풍' 스쿠터는 1ℓ로 30~40㎞ 거뜬할리 타는 여성 라이더도 등장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국산 바이크 제조업체 대림자동차는 원동기 면허 소지자를 대상으로 바이크 강습을 한다. /사진=대림자동차 제공 국내에서도 고배기량 바이크를 함께 즐기는 부부라이더들이 늘고 있다. /사진=할리데이비슨 제공 봄바람이 불어오자 바이크 마니아들의 가슴도 설렌다. 겨울 한철 세워 뒀던 바이크에 봄볕을 쪼여 주기 위해 몇 달을 기다렸던가. 지난 가을까지 성수동과 을지로를 오가며 50㏄급 베스파로 출퇴근을 하던 회사원 김영세(36) 씨도 4월이 되기 무섭게 그의 애마를 마당에 내놓고 봄맞이 점검을 했다. "봄이 되길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요. 이놈(베스파)을 타고 회사에 가면 출퇴근 시간이 반으로 줄어들거든요." 스쿠터를 탈 수 없었던 겨울 한철 교통난에 시달려야 했던 김 씨는 "이제 봄도 왔으니 스쿠터를 타고 여행 좀 다녀야겠다"며 환호성을 지른다. 날씨가 따뜻해지자 김 씨처럼 세워뒀던 바이크를 정비해서 동해, 제주 등지로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이들도 많아졌다. 50~125㏄급의 소형 스쿠터로 전국일주를 했다는 얘기는 이젠 그리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도 혼자 떠나는 스쿠터 여행이 유행처럼 번졌고 몇몇 바이크 동호회에서 진행하는 해외 여행 멤버 중에는 젊은 여성 라이더들도 상당수다. 몇 년 전만 해도 바이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말이 폭주족 혹은 중국집 배달차, 퀵서비스 같은 단어였다. 하지만 바이크가 패션을 입으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줌머, 비노, 베스파 등 둥글둥글한 모양에 알록달록한 클래식 스쿠터들이 바이크를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정착시키는데 한 몫 했다. 젊은 여성들이 스쿠터를 타기 시작했고 바이크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다소 사그러들었다. 통학, 통근에 스쿠터, 매뉴얼 바이크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20~30대 위주로 부쩍 늘었다. 바이크가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데에는 바이크 동호회의 역할도 컸다. 지난해 문을 연 바이크 마니아들의 쉼터 '스쿠터N숍(홍대점)'을 운영하는 김건일 씨는 "요즘 동호회들은 주말 라이딩을 갈 때면 줄을 맞춰 운전하고 교통법규를 잘 지킨다"며 "덕분에 폭주족들이나 즐기는 것으로 인식되던 바이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여성들 사이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1년간 미국에서 공부한 적이 있는 직장인 김지숙(28) 씨는 은퇴 후 미래의 남편과 함께 할리 데이비슨을 타며 여행을 다니는 게 꿈이다. 김 씨는 "미국에 머물던 시절 주말이면 할리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중년의 무리를 볼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들 중 대부분이 은퇴한 50~60대 부부들이었다"며 "할리가 고가의 바이크라 고소득자들이 즐겨 타는 게 사실이지만 그들에겐 경제적 여유 이상의 삶의 여유가 느껴졌다. 나도 은퇴 후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에게 바이크는 '삶의 여유' '가족' 등의 이미지인 셈이다. 최근 국내에도 김 씨가 목격했던 바와 같은 부부 할리 라이더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김윤영 할리데이비슨 마케팅팀 과장은 "미국에 비하면 미미하긴 하지만 전체 할리 라이더 중 2%가 여성 라이더들인데 이들 중 상당수가 남편도 할리 라이더"라고 말했다. 비즈니스 바이크 위주였던 국내 모터사이클 시장이 어느새 레저용 바이크 위주로 재편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고등학생부터 30대 직장인까지 스쿠터를 즐기기 시작했고 일부 30대 직장인들 중에도 고가 바이크로 분류됐던 할리 데이비슨이나 BMW 등을 리스 프로그램으로 구입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번 주 리빙앤조이는 바이크의 세계를 찾아가 봤다. 패션아이템으로, 실속파들의 교통수단으로 변신한 바이크에 세계가 다음 페이지에 열려있다. 원동기 면허 가능 청소년에 인기 50~125㏄급 100만~200만원선 자전거 탈줄 알면 금방 배워 할리 데이비슨·BMW등 빌려타는 30대 직장인늘고 제주·해외 원정 라이더도 증가 알록달록하고 깜찍한 모양의 바이크들이 거리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배달과 폭주족 이미지로 점철되던 바이크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중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젊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이 스쿠터를 타고 직장이나 학교에 가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게 됐다. 기존의 바이크 열풍을 개성을 중시하는 패션리더들이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실속파들도 그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차 한 대를 굴리는 대신 바이크를 타고 다니면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교통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50~100㏄ 스쿠터의 경우 휘발유 1ℓ에 30~40㎞도 거뜬히 갈 수 있어 경제적이다. ■ 근거리 이동엔 스쿠터 제격 처음 바이크를 타는 사람이라면 스쿠터로 기본감을 익힌 후 빅스쿠터나 매뉴얼 바이크(기어 변속 바이크)로 옮겨가는 것이 무난하다. 배기량이 작은 스쿠터는 원동기 면허 시험을 볼 수 있는 만16세 이상 청소년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50~125㏄급은 100만~200만원에 새제품을 구입할 수 있고 작동이 쉬워 자전거를 타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배울 수 있다. 국내에선 야마하 비노50과 혼다 SCR 100이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다. 비노는 클래식 스쿠터의 대표주자로 아기자기한 디자인에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고, 혼다 SCR 100은 디자인은 평범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고 유지비가 덜 들어 실속파들이 주로 찾는 모델이다. 바이크 본연의 속도감을 즐기고 싶다면 매뉴얼 바이크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속도와 힘 중 어떤 것을 중시하는지 잘 따져보고 본인이 원하는 성능에 맞는 바이크를 전문가에게 추천 받는 것이 좋다. 장거리 이동에 사용할 예정이라면 투어러 등과 같이 허리를 펴고 탈 수 있는 편안한 자세의 바이크가 적합하고 속도감을 즐긴다면 레플리카가 알맞다. 최근에는 매뉴얼 바이크의 모습을 한 스쿠터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외관은 매뉴얼 바이크와 다를 바 없지만 기어 변속 없이 땡기면 나가는 식의 빅스쿠터가 인기를 끌고 있는 탓이다. 보통 250㏄급 이상을 빅스쿠터로 분류하는데 간편한 조작과 스타일, 속도감 등을 고루 갖췄다는 점에서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레저용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개성에 맞게 바이크 튜닝(tuning)이나 드레스업(dress-up)을 한다. 튜닝은 바이크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엔진, 머플러 등 장비를 교체, 성능을 높이는 것으로 바이크 자체의 힘을 키워주거나 속도감을 높이는 식으로 이뤄진다. 튜닝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속도를 높이는 튜닝을 하면 나아가는 힘이 약해지고 힘을 키우는 튜닝을 하면 속도감이 떨어진다. 때문에 둘 중 어떤 성능이 중요한지 생각해보고 튜닝 방식을 결정해야 한다. 드레스업은 페인팅 드레스업과 컷팅디자인 드레스업으로 나뉜다. 도색을 할 경우 정교한 작업을 거쳐야 하므로 직접하기 보단 전문점에 맡겨야 하는데 비용이 꽤 들지만 개성이 뚜렷한 바이크를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티커 부착식으로 바이크를 꾸민다. 바이크마트 등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3,000~5,000원에 스티커 세트를 구입해 꾸밀 수 있다. 드레스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 카페 스쿠터 드레싱(cafe.daum.net/scooter1009)에서 얻을 수 있다. ■ 겨울에 사고 봄에 팔아라 스쿠터든 매뉴얼이든 바이크는 구입 후 1년 안에 되팔아야 처음 구입한 비용의 70~80%선에 판매가 가능하다. 반대로 중고 바이크를 사는 사람도 1년이 안 된 제품을 구입해야 좋은 성능의 바이크를 적정가에 구입할 수 있다. 바이크 역시 매년 연식이 바뀌므로 중고로 바이크를 팔 의향이 있다면 해를 넘기기 전에 파는 것이 좋다. 바이크 매매 격언 중에 “겨울이 오기 전에 팔아라”가 있다. 추운 겨울에는 있던 바이크도 봉인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보통이다. 때문에 팔고 싶은 사람은 있어도 사고 싶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는 보통 봄, 여름으로 야외 나들이가 많아지는 시기다. 중고차와 마찬가지로 여름 휴가 직전, 명절 직전 등에 수요가 몰린다. 이때는 물량이 달리고 중고시세도 올라가게 돼 있다. 매물이 많은 때는 늦가을과 겨울이다. 이 시기 중고바이크를 구입한 경우 겨울철 보관작업을 꼼꼼히 해야 한다. 바퀴 밑을 스폰지로 받쳐주고 뒤쪽 타이어 앞 부분에 벽돌을 데어서 몸통 뒷부분을 띄워서 보관한다. 기온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하므로 커버를 반드시 씌우고 배터리를 뽑아 방전을 막는다. 또 금속 부분에는 기름을 발라둬야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중고 바이크를 구입할 때는 겉 모습보다 엔진 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눈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승은 필수다. 속도를 냈을 때 거슬리는 소리가 나면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또 튜닝한 것 보다는 제품 원래 사양대로 사용한 것이 좋고 연식에 비해서 주행거리가 터무니없이 적거나 외관이 지나치게 깔끔한 경우엔 사고 난 적이 있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바이크는 사고로 미터기가 고장 난 경우 교체가 가능하다. 미터기를 교환하고 나면 이전 주행거리가 모두 지워지게 된다. 구입 후에는 분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를 최대한 많이 마련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바이크 전문 털이들이 기승을 부려 부품을 떼어 파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바이크 도난 방지는 최대한 가져가기 귀찮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디스크락을 걸어서 바퀴가 구르지 않게 하고 체인락을 걸어 몸체를 기둥에 고정시킨다. 뉴락으로 몸체와 휠을 연결하고 알람락을 걸어서 건드리는 즉시 울리게 해놓으면 웬만해선 도난 당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GPS를 걸어서 움직이면 추적이 가능하게 만들어 두는 제품도 인기다. 혼다, 스즈키, 야마하 등에서는 자체 도난 방지 시스템을 장착한 제품을 출시했는데 칩이 내장된 키로 열지 않으면 주행이 불가능한 게 특징이다. 50㏄를 초과하는 원동기는 책임보험에 의무 가입해야 한다. 구청에서 원동기 등록을 마치면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다. 250㏄이하라면 10~20만원대에 가입이 가능하나 연령과 배기량, 운전 경력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자차, 자손, 대물 등을 포함할 수는 있으나 일반 자동차보험 이상의 보험료가 산정될 수 있다는 게 흠이다. ■ 동호회 가입하는 것도 방법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바이크를 타고 달리는 일만 남았다. 함께 라이딩을 떠날 사람이 없다면 동호회에 가입해 주말 라이딩을 함께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4~5월에는 제주도 바이크 여행을 기획하는 동호회도 많다. 제주도 현지 여행사를 통해 스쿠터를 대여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나 굳이 애마를 끌고 가 제주도의 해안선을 달리고 싶다면 비행기 보다는 인천, 목포, 부산 등에서 출발하는 선박을 추천한다. 김포-제주 항공편의 경우 컨테이너가 실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운송 자체가 어려운 반면 선박을 이용하면 인천-제주편의 경우 50㏄ 기준 2만원 안팎에 운송이 가능하다. 바이크로 국내 여행을 다니다가 지인들과 해외여행을 떠나는 라이더들도 부쩍 늘고 있다. 항공의 경우 엔진이 있는 바이크는 특수화물로 취급돼 운임이 비싸므로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인천, 속초 등에서 출항하는 선박을 이용 중국이나 러시아로 원정을 떠난다. 장기 여행에 앞서 바이크 타는 법과 간단한 정비법 등을 익히는 것도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국산 바이크 제조업체인 대림자동차는 원동기 면허 소지자를 대상으로 바이크 강습을 한다. 강습단계는 스쿠터ㆍ매뉴얼 초급반 부터 테크닉 향상반까지 다양하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해당 날짜에 탄천주차장 내 자동차 극장에 있는 모터스쿨로 가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대림에서 양산한 바이크를 타는 사람이라면 무료 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소정의 체험비를 내야한다. 스쿠터는 1일 과정으로 교육하고 매뉴얼 초급은 2일 과정으로 진행한다. 중급 이상의 수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반나절 동안 교육하는 테크닉 향상과정을 등록하면 된다. 1,000㏄ 이상의 고배기량 라이더나 레이싱 교육이 필요한 사람은 맞춤 수업도 받을 수 있다. 2ㆍ6호선 합정역과 6호선 상수역 사이에 있는 라이더 카페 ‘스쿠터N숍’을 이용하면 퇴근 후 모여드는 다른 라이더들과 교류도 하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서울 홍대점 외에 광주점, 부산점도 있으며 커피도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고 바이크 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 실속과 로망의 mix & match '바이크 열풍' • 바이크의 종류 • 스쿠터로 유라시아 횡단 임태훈씨 • 언제 어디서나 건강 체크 '在宅 헬스케어' • e-thankyou가 추천하는 당일치기 여행지 • 명품 자유 여행 상품 70% 파격 할인 外 • 밥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한 '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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