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현재 주식약정 점유율 20%, 수익증권 판매액 60조원, 당기순이익 1조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는 지난 96년 발표한 「가치경영 21」을 충실히 이행해온 결과다. 가치경영은 금융의 창조적인 기능을 통해 고객과 직원, 주주, 사회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내용.당시 제시한 밀레니엄 비전은 「삶의 가치를 창조하는 21세기 초우량 종합금융기업」. 금융시장 개방과 세계화에 대비해 한 발 앞서 변혁을 선포했던 것이다. 끊임없는 창조와 도전으로 21세기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맞아 각 기업은 중장기 전략을 크게 바꾸거나 새로 짰다. 하지만 현대증권은 가치경영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도 예정대로 변혁의 단추를 꿰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대증권은 메릴린치, 스미스바니 등 세계 유수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미래의 신금융을 창조하는 혁신 기업 고객에게 신뢰와 감동을 주는 기업 직원에게 보람과 긍지를 주는 기업 사회와 함께 번영하는 봉사 기업으로 앞서 나간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는 위기와 변화를 기회로 삼아 미래 금융시장을 이끌고, 고객에게 끊임없이 고품위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의미. 또 직원에게는 자기 계발과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여 기업과 사회가 함께 번영을 이룬다는 뜻을 담고 있다.
현대증권은 현재 대형화·전문화·선진화·세계화를 통해 밀레니엄 비전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먼저 증자와 인수·합병, 그리고 영업망 확대로 규모의 대형화를 꾀한다. 이는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지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다.
전문화는 새로운 금융 기술과 고품질 금융 기법을 개발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위해 조사·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금융 혁신을 주도하는 전문인력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 체제를 다지기 위해 인간존중의 인사제도를 확립하면서 선진 경영시스템을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망과 정보망을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개설돼 있는 5개 거점(뉴욕·런던·도쿄·홍콩·상하이) 외에 올해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에 사무실을 연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요즘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 증권사들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권사가 강점을 가질 수 있는 부문은 소매영업부문. 따라서 현대증권은 내년까지 점포를 20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외국 금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도매영업부문은 우수한 외부인력을 영입해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급성장하는 사이버(CYBE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외국의 전문회사와 제휴하여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 조사 업무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최고 인력을 영입해 국내 최고의 리서치센터를 세울 예정.
수익증권 판매부문은 고금리 시대에 주력했던 공사채형 수익증권 대신 주식형 수익증권(바이코리아 펀드·BUY KOREA FUND)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는 이 펀드를 현재 11조원 가량 판매했으며, 판매액이 5조원 증가할 때마다 실업기금 20억원 출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바이코리아 펀드는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니라 증시를 통한 국가 경제 회복과 도약, 성과의 배분이라는 목표를 위해 만들어진 펀드』라며 『장기적으로 10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대증권은 국내에도 선보일 랩어카운트(WRAP ACCOUNT·자산종합관리계좌) 등 신상품을 준비하고, 고객 서비스 개선하기 위해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