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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협기계는 지난 90년 설립된 이후 산업용 냉장ㆍ냉동 설비 생산의 한우물을 파며 공조분야에서 선두권의 입지를 다진 업체다. 설립 이후 만도기계와 대우 등과 협력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통해 내실을 다져오던 세협기계는 지난 2005년 히트펌프(Heat Pump)라는 새로운 개념의 냉난방기 및 보일러 생산에 성공했다. 히트펌프는 실내기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고 실외기에서 따뜻한 공기가 배출되는 에어컨의 냉방사이클을 정반대로 역전시켜 난방이 가능하도록 한 난방기기다. 단순히 전기를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것이 아니라 압축과 증발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극대화시켜 같은 전기량으로 최대 3배의 열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히트펌프의 열효율은 전기를 이용한 난방기기의 2.2배에 이르며 특히 같은 양의 열을 만들기 위해 드는 비용이 도시가스의 50%, 경유의 23%에 불과하다. 현재 히트펌프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에 이미 7,200여대가 보급돼 있다. 세협기계 측은 열효율이 높고 난방비가 저렴한데다 보일러 시공기술로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만큼 세계적 보급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협기계의 이 같은 성장은 품질과 기술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세협기계는 지난 2006년 부품소재 전문기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특히 추운 겨울에도 내부의 열교환기와 압축기가 얼어붙는 현상을 개선한 터보 8 서클 시스템(Turbo 8 Cycle System)은 세협만의 독자적인 기술이다. 영하 20도의 한파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 4계절용 냉난방기로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협기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냉난방 전문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하이파이브(Hi-five)’를 기업운영의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하이파이브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되 고객만족을 위해 가격대를 다양화하고, 효율과 품질이 높은 제품을 생산한다는 약속이다. 백석노 세협기계 사장은 “기술과 품질 뿐 아니라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해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