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보험약값 특감' 소식에 긴장
제약업계가 정부의 보험약가 실태조사와 의약품 유통실태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약가 실태조사와 감사원의 특감 실시 소식에 제약업체들이 겉으로는「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부단속과 함께 파장분석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업계 안팎에서 「불공정 거래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일부 업체들은 감사원의 특감범위와 대상을 파악에 정보망을 총가동하고 있다.
업계는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보험약가 인하에 이어 10월에도 실태조사가 실시된다고 알려지자 약가가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업계의 과당경쟁의 틀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예전의 악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실거래가 상환제가 실시된 이후에도 몇몇 업체에서 기준가를 지키지 않은 경우가 문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험약가가 대폭 인하된 가운데 또 다시 인하조치가 내려 진다면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의약품 유통비리에 대한 감사원의 특감실시 소식도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4m 사원은 현재 관련 부처를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곧 이를 마무리한 뒤 오는 11월부터 특별감사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특감에서는 제약업체와 도매업체의 뒷거래 등 불공정거래 행위 뿐만 아니라 의약품의 품질까지 대상이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의약품의 제조 및 생산과정에서 품질검사 등 의약품관리의 적정성 여부와 약효성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비리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만큼 이번 기회에 발본색원 돼야한다』면서도 『자칫 건전한 업체까지 마케팅이 위축되는 등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과 약효 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게 돼 억울하다』며 『일부 업체에서 자기 제품만이 좋다고 내세우다 이런 사태를 맞게 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업계가 입는 피해는 계산할 수 없을 정도』라며 『그 동안 제약업계의 암적인 존재로 지탄을 받아온 일부 업체들의 비리가 밝혀져 더 이상 옥과 석이 구별 없이 한꺼번에 욕먹는 일이 없어야 할 것』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협회는 최근 의약품 거래와 관련 금품수수 근절 및 의약품 가격관리 등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회원사에 당부했다.
한국제약협회는 『현 시점은 의약분업 추가비용에 대한 원가보전 등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다』고 강조하고 『의약품 가격에 대한 불신과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는 불공정 거래행위를 근절하는데 업체가 적극 앞장서줄 것 』을 촉구했다.
/김태현기자 thkim@sed.co.kr
입력시간 2000/10/0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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