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제약사 신약개발 '본궤도'
중견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의약분업 시행으로 오리지널 의약품처방이 늘자 외국 유명 제약사 제품의 국내 발매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부광약품은 미국 트라이앵글사와 공동개발 중인 B형 간염치료제(L-FMAU)의 해외 임상시험 결과가 좋아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트라이앵글측이 지난해 말부터 캐나다와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2상 임상시험에서 28일간 하루 10㎎씩을 복용한 환자의 바이러스균이 상당 부분 죽는 등 효과가 예상외로 좋게 나타나 고무됐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지난 달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국내 임상허가를 받아 2상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삼천당제약은 이달 말께 한방 생약성분의 당뇨병 및 간질환치료제에 대한 임상허가를 받아 5월께 임상시험에 들어갈 방침이다. 또 서울제약은 영국의 전임상 전문기관인 퀸타일(Quintile)연구소에서 간질환치료제 전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보령제약 역시 일본 고토부키제약과 공동으로 새 고혈압치료제 'KT3-671'에 대한 국내 3상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KT3-671은 일본과 영국에서 실시된 2상 임상시험에서 1일1회 복용으로 심혈관계질환 및 고혈압에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였고,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신장기능 저하까지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은 국내 임상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국내판권을 사들여 2003년까지 발매할 계획이다.
일성신약은 독일계 다국적회사인 크놀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리덕틸'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약청에 신약 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다.
리덕틸은 지난 9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비만치료제로 승인된 제품으로 로슈의 '제니칼'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유산업은 뇌졸증치료제(유크리드)와 골다공증치료제(맥스마빌)가 막바지 임상시험 단계에 있어 올 하반기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두 제품이 은행잎 추출물, 생리활성 비타민D의 일종인 '칼시트리올'을 첨가해 면역력 저하, 석회화 등 기존 시판의약품의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삼진제약은 미국 SRI연구소와 공동으로 에이즈치료제에 대한 전임상시험을 마쳤으며 연구내용을 해외 유명 학회지에 잇따라 발표, 임상시험 제휴업체를 물색할 예정이다.
삼일제약은 간경변치료제 '리박트'의 간이임상 완료단계에 있고, 안국약품은 식약청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미국과 유럽에서 들여오는 항구토억제제ㆍ방광암치료제의 발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