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사상 최대규모 임원 인사

이마트 대표에 허인철 사장 등 계열사 대표 대부분 세대교체

왼쪽부터 허인철 대표, 장재영 대표, 김해성 경영전략실장

신세계그룹은 30일 허인철(52) 경영전략실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는 등 사상 최대 규모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12월1일자로 사장 승진 1명, 대표이사 내정자 7명, 승진 39명(부사장급 5명 포함), 업무위촉변경 10명 등 총 57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인사내용 21면

인사 대상 12개 계열사 중 8곳의 대표이사와 경영전략실 사장을 교체하는 등 대표 인사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다. 이마트ㆍ백화점 등 주력 계열사 대표에 1960년대생을 선임, ‘세대교체’에도 적극 나섰다는 평가다.

구학서 신세계그룹 회장은 직함은 유지한 채 그룹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룹 주력사인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신세계그룹의 경영전략실장으로 인수합병(M&A)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해왔던 허인철 사장이 내정됐다.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인 허 사장의 이마트 대표 내정은 그룹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이마트의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장기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후임 경영전략실장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인 김해성(54) 대표가 사장 승진과 함께 선임됐다.

백화점 대표이사는 백화점 판매본부장인 장재영(51) 부사장이 내정됐다. 장 대표는 1984년 입사 이후 판촉ㆍ영업ㆍ판매 부문 등을 고루 거친 인물로 소비 트렌드 변화를 가장 빨리 읽고 대응할 수 있도록 그룹 내 마케팅ㆍ판매 전문가를 발탁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건설 레저 부문 대표이사인 최홍성 대표, 신세계푸드 대표는 백화점 상품본부장인 김성환 부사장, 신세계건설 대표는 신세계건설 영업총괄 윤기열 부사장,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신세계사이먼 지원담당인 강명구 상무, 신세계L&B 대표에는 이마트 HMR담당 김운아 상무보가 각각 발탁됐다.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의 거의 모든 대표이사가 교체된 것은 최근 롯데쇼핑과의 인천점 분쟁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직쇄신과 함께 세대교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발탁해 쇄신 및 세대교체를 추진함으로써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핵심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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