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자치단체와 관련기관에서 만화산업에 대한 진흥책을 마련하거나 추진중에 있어 국내 만화산업이 전에없는 부흥기를 맞을 채비다.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애니메이션센터, 정보센터등 만화산업 지원기관 을 설립했거나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는 부천, 서울, 춘천등 7개 도시에 달하고 있다.
이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부천시. 부천시는 시를 출판만화의 메카로 특화, 발전시킨다는 계획하에 지난4월 시와 민간기관이 공동출연, 수익기관인 「만화산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지난 4일에는 국내최초의 만화박물관인 「만화정보센터」를 개원했다. 내년중에는 시의 문화사업을 총괄하는 「문화산업진흥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다. 100억원의 기금을 목표로 하는 이재단은 6~7개월간 서울등의 사례를 분석해 추진할 예정이지만 최대한 설립기간을 단축시킨다는 복안이다.
지난 3일 애니메이션센터를 개관한 서울시는 「서울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진흥재단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창작분야와 제작지원시스템. 창업보육센터의 역할을 하는 창작지원실 운영을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창작기획능력을 높이고 고가의 제작장비를 구비해 업체에서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시는 건설중인「송도미디어밸리」에 애니메이션과 게임관련 업체의 입주를 적극 추진중이다. 입주 업체에 대해서는 토지임대료를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하고 2008년까지 1,000억원대의 멀티미디어 진흥기금을 조성, 이들 업종에 중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전주시는 영상단지에 컴퓨터애니메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춘천시도 기존의 「애니타운」을 강화할 계획이다.
애니메이션업체에 대한 자금지원계획도 활발하다. 방송진흥위원회가 「애니메이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사업에 나설 정도다. 작품당 제작비의 20~30%, 9,000만원 한도내에서 연 5.5%의 저리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판권이나 기술력을 담보로 하는 신용대출을 통해 업체들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도 판권과 기술력만으로 신용보증기금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례개정을 추진하는 등 만화관련 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의 한관계자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만화산업 진흥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근시안적 시각을 버리고 장기적인 투자를 한다면 국내만화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