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속내는 과연 뭘까.’ 갈등의 골을 키워가던 현대그룹과 김 부회장이 조만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이 기존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룹 주변에선 이와 관련, “그동안 김 부회장이 그룹과 마찰을 빚기 전부터 ‘모종의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안다”며 “김 부회장은 이번 면담을 통해 대북사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되 이를 위한 반대급부를 다시 한번 요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현대그룹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대북사업 협조대가로 현대아산 지분의 50%를 요구하는 것 같다”며 “설령 50% 까지는 안되더라도 지분요구 사실은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와 함께 자신에 대한 그룹 감사결과를 원천무효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최근 미국에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그룹의) 감사내용에 대해 듣지도 보지도 못했고, 소명할 기회조차 없었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선택한 간접 의사표명이라는 것이 주변의 해석이다. 반면 김 부회장이 이번 담판을 통해 현정은 회장 체제의 현대와 완전히 결별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다. 현 회장이 올해 초 인사를 통해 김 부회장에게 ‘대북사업에 대한 자문만 해 줄 것’을 요구했고, 김 부회장은 이를 거부하자 결국 ‘기획감사’ 사태가 벌어져 양측의 갈등을 키웠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이 양측의 갈등을 끝내는 봉합의 자리가 되기는 힘들다는 것. 시중에선 특히 대북사업에 관심이 많은 국내 T그룹이 최근 김 부회장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마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동은 김 부회장의 ‘제 2의 선택’을 위한 공식적인 결별 세리머니일 수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