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러플린 구상'에 찬반 양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은 KAIST를 학부 중심의 종합대학으로 만들려는 러플린 총장의 계획에 찬반 양론으로 갈리고 있다. 18일 KAIST에 따르면 대학원 및 학부 총학생회와 학교신문 등이 17일 오후 교내태울관에서 공동 주최한 `KAIST 비전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러플린 총장의 계획에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이른바 `러플린 구상'은 ▲학사와 석.박사 등을 합쳐 7천명 수준인 현 KAIST 입학정원을 2만명 수준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 정도 등록금을 받으며 ▲학부에 의.법대 예비반 및 경영대학원(MBA) 예비반 등을 만든다는 것이골자.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군훈 학생은 "생물과를 중심으로 일부 과에서는 의대 편입이나 기술사 준비를 많이 한다"며 "예비 법대나 의대 학부를 신설, 이들 학생을수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학생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 등을 예로 들며 "학교 모집정원을 늘린다해도 소수정예만 졸업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될 것"이라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반면 전다진솔 학생 등은 "대학원과 연구 중심 이공계 대학이라는 현재의 특성을 버리고 학부 중심의 종합대학으로 갈 경우 우수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며 자칫 지방 종합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이날 토론 결과를 정리, 조만간 러플린 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 배포된 토론회 자료에는 러플린 총장의 구상을 반박하며 `KAIST의 현실을 감안하라'는 일부 보직교수들의 의견도 실려 있어 학교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KAIST의 진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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