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과 복사가 불가능한 차세대 암호 시스템 ‘양자 암호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김칠민 배재대 전산전자물리학과 교수는 ‘광자(光子ㆍ빛의 입자) 다발’의 편광을 불규칙하게 회전시켜서 이 광자다발에 정보신호를 넣어 보내는 방식의 양자 암호화 방법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외부 공격자는 광자다발의 불규칙한 편광 회전량을 정확히 구할 수 없어 정보신호를 해독할 수 없게 된다. 김 교수의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물리학회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 22일자에 실릴 예정이다.
물리학의 양자역학에 기반을 둔 양자 암호는 데이터에 고유의 광자(photon) 속성을 부여하는 것으로 외부의 침입자가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전송선로상의 광자를 측정하면 광자가 없어짐으로써 외부의 침입을 알 수 있게 된다.
김 교수가 개발한 양자 암호화 기술에 따르면 송신자는 두 개의 광자다발 편광을 각각 임의의 각으로 회전시켜 수신자에게 보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외부의 침입자는 편광의 회전량을 알 수 없고 두 광자다발 중 어느 다발에 정보를 실어 보냈는지 몰라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