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줄인 덕분에… 자산운용사 1분기 영업익 35% 증가

자산운용업계가 지난 1ㆍ4분기(4~6월)의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 사업 운영보다는 인건비 감소 요인이 커 불황형 성장이라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국내에서 영업하는 85개 자산운용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1,293억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늘어난 것이다. 이는 전분기 보다 인건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들의 영업수익은 3,8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6% 줄었지만 인건비 절감으로 줄어든 영업비용은 12%나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1분기 이익이 좋아진 것은 인건비가 전분기보다 274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대형 자산운용사에 대한 이익 쏠림 현상은 완화됐다.

자산운용사 순이익 상위 10개사의 순이익 점유율은 71%로 전분기(153%)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분기에는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보다도 많았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분기 순이익이 161억원으로 가장 컸다. KB자산운용(124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101억원), 삼성자산운용(95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7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순손실을 낸 회사는 국내사 19개, 외국계 운용사 6개로 전체 회사의 29.4%를 차지했고 전분기보다는 8개사가 줄었다.

6월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28%로 전분기 말보다 6%포인트 내렸다. 회계연도 결산 배당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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