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SK건설 지분 추가매입

377만주 취득 지분율 58%로…"계열분리 가속도" 분석도

SK건설의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이 SK건설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이 때문에 SK그룹 오너 일가의 사촌간 계열분리 작업이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 측은 단순히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지분을 매매한 것일 뿐 계열분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SK케미칼은 22일 SK해운으로부터 장외 거래를 통해 SK건설 지분 18.62%(377만9,578주)를 총 657억여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의 SK건설 지분율은 기존 39.4%에서 58.03%로 높아졌다. SK케미칼 측은 SK건설 지분 매입과 관련, “SK건설의 2대주주였던 SK해운이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SK건설 지분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이 이 지분을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도 “외국계 펀드 등이 상당량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 간섭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SK케미칼이 SK건설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SK해운은 선박을 추가로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현금확보 차원에서 SK건설 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해운은 지난 8월 이후 3,400억원 규모의 신규시설 투자를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이 같은 지분정리가 고 최종건 회장의 2세들인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사장이 SK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ㆍ건설 부문을 맡고 고 최종현 회장의 2세들인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통신과 에너지 부문을 책임지는 계열분리의 사전 포석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계열분리 구도는 ▦최태원 회장(SK㈜ㆍSK텔레콤) ▦최재원 부회장(SK E&S) ▦최신원 회장(SKC) ▦최창원 부사장(SK케미칼ㆍSK건설)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와 관련, 지난 21일 열린 한중 우호 협력을 위한 감지중국(感知中國) 행사 직후 기자와 만나 ‘계열분리가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 “곤란한 질문만 하네요”라고만 짤막하게 대답, 계열분리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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