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소비자 큰 관심 의류·잡화·버섯등 매출 크게 늘어… 구두등 일부 품목 매니아층도 생겨나
입력 2007.10.01 17:13:09수정
2007.10.01 17:13:09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유통가에서 북한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렴한 임가공비 덕분에 가격이 싼 북한산 의류나 잡화 등은 매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매니아 층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북한산 상품들이 최근 들어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초부터 평양에서 제조한 구두를 롯데백화점에서 판매중인 엘칸토의 경우 판매초기 일부 실향민들만 관심을 보여 매출이 높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매니아층이 생길 정도로 반응이 좋아졌다.
롯데백화점 구두담당 양병조 MD(상품기획자)는 “‘평양산 구두’는 국내산보다 10~15% 저렴하지만 예상보다 좋은 박음질 등으로 단골고객이 꽤 많다”며 “평양산 구두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0%에 달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또 지난 6월 ‘엘르’에서 북한산 내의를 판매한 결과 지난달 매출이 6월에 비해 16% 신장했고, 지난 2월 속옷 1종류만 선보였던 ‘보디가드’는 상품 수를 50여종으로 늘리면서 매출비중이 2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본점과 강남점내 편집매장인 ‘S de S’에서 팔고 있는 평양산 여성캐주얼 ‘디알토’의 원피스, 블라우스, 셔츠 등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원단 및 부자재는 국산이며 임가공만 북한에 맡긴 이 상품은 저렴한 인건비로 국내 제품에 비해 20% 가량 싸다. 신세계측은 “국내 제품에 비해 품질은 거의 비슷하고 중국산에 비해서는 훨씬 좋다”며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정도 신장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에서도 북한산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 추석에 북한산 한복을 10만여점 들여와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 비해 40% 가량 증가했으며, 2002년(2억원)에 비해선 750%나 급신장했다.
롯데마트는 북한산 버섯으로 선물세트를 만든 ‘화고 세트’를 2003년 추석 때부터 선보이고 있으며, 올 추석 때 5억5,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추석보다 20% 가량 신장한 것. 또 이번 추석에 처음으로 선보인 ‘북한산 자연송이’선물세트도 2,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측은 북한산 버섯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명절 행사 때 북한산 선물세트의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산 바지락, 김치, 나물류 등을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의 상품본부 하광옥 상무는 “남북 교류가 확대되면 북한산 제품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북경제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점차적으로 북한산 제품의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