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강세… IT주 힘받나

수요증가 추세상승에 무게…"매수전략 유효"


최근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계절적 이유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추세 상승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주들이 증시의 주도력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4일 온라인 반도체 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은 올들어 지난 5월까지 40% 가량 하락한 이후 6월부터 오름세로 반전, 현재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인 256메가 DDR400의 경우 지난 5월초 개당 2.41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지난 1일 현재 2.71달러까지 올라온 뒤 소폭 하락한 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국의 신학기 수요 등 계절적인 영향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예견돼왔다. 게다가 최근 들어 PC의 메모리 용량이 계속 커지고 있는 가운데 PC가 64비트 체제로 넘어가는 초기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이에 따라가지 못해 추세적인 가격 상승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구희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PC업체들이 고급화 전략을 취하면서 탑재되는 메모리가 커지고 있는 등 근본적인 수요 증가로 인해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컨설팅 업체인 BIBR인랩스의 신동준 이사는 “조금 늦어지고는 있지만 PC의 64비트 체제가 이미 시작된 만큼 여기에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엄청날 것”이라며 “이에 따른 D램 가격의 추세적 상승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도이치뱅크의 대만 D램 분석팀은 최근 “D램 시장이 폭풍 전의 고요 상태”라며 빠르면 이달 하순부터 D램 가격의 랠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D램 가격이 기조적인 상승세를 탈 경우 그동안 강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주가 움직임이 둔했던 IT주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하이닉스ㆍ신성이엔지ㆍ미래산업 등 반도체주와 함께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주에 대해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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