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회장은 경남 하동태생으로 지난 63년 서울대 상과대학을 졸업한 후 ROTC 1기로 군복무를 마쳤다.孫회장이 SK에 입사한 것은 군복무를 마친 직후인 지난 65년.
본인의 말을 빌리면 고최종현회장의 경영철학에 홀딱 반해 현재 SK상사의 전신인 당시 선경직물주식회사에 입사했다.
이후 주로 경리와 자금파에서 일하다 74년부터 경영기획실에 들오와 그곳에서 상무·전무·부사장을 거쳐 사장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일을 통해 스트레스를 푼다」란 예기를 들을 정도로 철저하게 일로만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다. 당시 같이 근무했던 직원들의 말을 들으면 80년대까지만해도 며칠밤을 새우는 것은 예사이고 한때는 1주일 밤을 꼬박 새웠다는 일화도 있다.
새벽부터 자정이 넘도록 일에 골몰한 후 꼭두새벽에 부하직원의 집에 전화를 걸어 업무를 물어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출퇴근이 따로 없고 일요일에 회사를 찾는 경우가 다반사다.
孫회장은 하루가 24시간으로 부족하다할 만큼 「25시의 삶」을 산다.
『내가 가는 것에 일이 보입니다. 누군가 결국 일을 해야하는데 그러나보니 내가 떠맡게되고 내 일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냐』는게 그의 일복 예찬론이다.
孫회장에 대해 에기할 때 빠지지않는 일화가 있다. 71년대연각호텔 화재 때 경리과장이던 그는 경리부직원들과 함께 아직 불이 꺼지지도않은 건물에 가장 먼저 올라가 회사금고가 무사한 지 확인했다고 한다.
孫회장은 94년들어 업무상 어쩔 수 없이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이전까지 SK임원가운데 유일하게 골프를 치지않던 사람이었다. 특별한 취미는 없고 단전호흡이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인데 그것도 고 최종현회장과 함께 시작한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는 단전호흡이 몰임한 상태. 그룹 내에서 직원들에게 심신수련방법인 단전호흡을 전파하는데 남다른 성의를 보이고 있다.
진주고, 서울상대졸. ROTC1기로 군대에 들어가 경리장교로 근무하기도 했던 그는 관계·재계및 금융계 등에 지인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평범하던 부인 박연신(朴姸信)여사가 시조문단에 데뷔하도록 외조를 하는 등 문예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