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려울수록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각종 정책이 쏟아진다. 부를 독식하는 대기업의 행태를 규제하는 목소리도 크다. 하지만 우리에게 보다 큰 시장이 존재한다면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도 자연스레 풀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결국 모든 문제는 좁은 시장 사이즈에서 비롯되니 말이다.
탄탄한 제품력을 가진 중소기업이라면 과감히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라고 제언하고 싶다. 과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주재원 및 수출 인력 자금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해외출장 한 번 가지 않고도 해외 여러 나라에 동시 수출할 수 있다.
고객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업에 TV홈쇼핑은 판매와 인지도를 다 잡을 수 있는 유용한 유통채널이다. 특히 한국의 TV홈쇼핑은 제품 특장점, 시연, 효과에 뛰어난 설명으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기에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 거침없이 진출하고 있다.
수출 경험이나 전문 인력이 없어도 국내 홈쇼핑사의 해외사업부를 통하면 서울 본사에서 제품 관련 미팅을 하고 해외출장 없이도 제품의 특장점이 잘 소구돼 진출국가에 맞게끔 현지 MD와 PD의 검토를 거쳐 훌륭한 홈쇼핑 방송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몇 차례 방송되면서 현지에 맞게 더욱 최적화되고 적절한 프로모션까지 가미돼 상품생애주기관리(PLC)까지 할 수 있다. 홈쇼핑을 통한 인지도 확보 후 현지 오프라인 매장으로 용이하게 확장할 수 있다. 국내 납품과 동일한 거래방식이니 수입업자로부터의 수출대금 회수 걱정도 필요 없고 수출실적도 아울러 챙기게 되니 장점이 많다.
종합상사들이 과거 한국 소비재 수출의 역군이었다면 이제는 국내 TV홈쇼핑사의 해외 플랫폼이 더 진보된 형태로 그 역할을 지원하고 있다. 수출 대행만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수출 이후 현지에서 제품이 제대로 포지셔닝할 수 있도록 상품전략회의 및 프로모션 정책까지도 지원하기 때문이다.
한국 전체 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이 90% 이상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수출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보다 넓은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기업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